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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원우, 부상에도 교체 없이 풀타임…선수 안전 어디로?
지난 18일 경북 상주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상주 상무와 원정에 출전한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류원우가 경기 중 상대와 크게 충돌 한 뒤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다. 류원우는 교체없이 90분간 그라운드를 지키다가 경기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류원우(29)가 경기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18일 류원우는 경북 상주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상주 상무와 원정에 출전해 포항의 골문을 지켰다. 이날 상대 선수와 크게 충돌한 류원우는 계속해서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90분 풀타임을 견뎌내야 했다.

류원우는 전반 33분, 1대1 찬스를 맞은 박용지를 막기위해 박스 밖까지 뛰어나왔다. 이 과정에서 류원우는 박용지와 크게 충돌했다. 박용지의 팔꿈치에 머리를 가격당한 류원우는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코칭스태프는 류원우의 상태를 확인한 뒤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후 경기는 골키퍼 교체 없이 진행됐다.

류원우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이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전반전 종료 휘슬이 불린 후엔 자리에 주저앉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포항의 최후방을 지킨 건 류원우였다.

류원우는 후반전에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교체가 필요해 보였지만 포항엔 더이상 교체 카드가 남아있지 않았다. 포항의 첫 번째 교체는 전반 45분에 이뤄졌다. 승점 1점이 절실했던 포항은 미드필더 이진현을 빼고 공격수 이광혁을 투입했다. 후반 77분엔 송민규 대신 허용준을, 후반 84분엔 이수빈 대신 팔로세비치를 넣어 공격을 보강했다. 이로써 포항은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다.

포항의 공격 때마다 허리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 쥐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더했다. 찡그린 그의 표정에선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류원우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앰뷸런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류원우는 한참을 누워있다가 들것에 옮겨진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류원우의 상태에 대해 “보고받은 바로는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체크받으러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상황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팬들은 “경기도 문제지만 선수 상태부터 먼저 챙겨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상황에 감독부터 코치, 심판까지 어떻게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미숙한 대응을 보인 구단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류원우가 부상을 안고 뛰는 투혼을 보였지만 포항의 1-2 패배는 막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진 포항은 9위에 머물렀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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