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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오는 비건, 북미협상 재개 물꼬 틀까
-美북핵실무총괄, 한미훈련 종료일 맞춰 방한
-“비건 日거쳐 韓방문…강화된 북핵 조율 목적”
-실무협상 재개 청신호 주목
-트럼프ㆍ폼페이오, 한미훈련-北반발 중에도 “실무협상 빨리 시작될 것”기대

스티븐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5월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이야기를나누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의 북핵정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날(20일)과 시점을 맞춰 방한한다. 연합훈련 이후 재개가 유력시된 북미 실무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한국에 도착해 우리측 카운터파트와 회동하는 한편, 정부 외교·안보 당국자들도 두루 접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20∼2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방한 중 통일부 등 관련부처와 청와대를 예방해 고위 당국자와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도 한국 외교부와 거의 동시에 비건 대표가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을 것임을 미리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19∼20일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20일부터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두고 ‘더 나아간, 강화된 조율(further strengthen coordination)’을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난다”고 1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국무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찌감치 예고된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과 그 시점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시계추가 한미훈련 직후부터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청신호로 읽힌다. 이는 비건의 ‘상급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8월11∼20일)에 반발해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무력시위를 하던 시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6월 판문점 회동 후 수차례 언급해 온 ‘정상 간 친서’를 거론하며 두 사람의 친분이 북미협상 재개의 강력한 동력이란 점을 강조한 셈이다. 북한이 10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던 시점이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7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수주일 내 우리가 협상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두어주 안에 협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두 팀이 다시 모이기를 기대한다”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북미접촉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에 대한 운을 뗐다. 이 발언이 나오기 며칠 전(6일)에도 북한은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올렸다.

이처럼 미 최고위급 인사들이 한미연합훈련 국면 중에도 지속적으로 ‘북미대화 재개’ 신호를 일관되게 발신한 것은 지난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북미정상 간 실무협상 약속이 그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김 위원장과 회동 당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또 다른 정상회담이 아니라 실무차원의 세부작업이란 점을 확실히 했기를 희망한다”며 “(북미 실무협상이) 훈련 직후 재개되거나, 훈련 바로 뒤가 아니라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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