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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민석·배현진, 때아닌 '최순실 400조 공방' 진실게임
-배현진 "文, 안민석 보내 400조 찾아오라"
-안민석 "400조는 가짜뉴스…근거 제시하라"
배현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이 때 아닌 '최순실 재산 400조원' 논란을 놓고 공방 중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인사의 공방은 배 전 대변인이 지난 6일 과거 안 의원이 최 씨 재산이 400조원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불 붙었다. 배 전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흘 간 주가를 방어하는 데 1조4000억원을 쏟았다. 정부는 금모으기를 기대했지만, 여론에 두들겨맞고 SNS를 내렸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로 급파하라. 400조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 전 대변인은 게시글에 "최순실 400조를 환수해 대일경제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안민석 의원님의 독일 급파를 청원합니다"란 청와대 국민청원도 캡처 첨부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에 안 의원은 7일 SNS에서 "'400조' 언급은 나와 무관한 가짜 뉴스"라며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 재산이 300조,400조원이라는 말을 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배 전 대변인을 향해 "'400조' 주장 근거를 제시하길 바란다. 공개사과하지 않는다면 남김없이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배 전 대변인이 안 의원을 겨냥, 최 씨 재산 400조원을 말한 것은 안 의원의 과거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1월 SNS에 독일 방문 사진을 올리고 "최 씨 재산을 추적했다"며 "수십년간 최순실의 돈세탁 흐름과 상상을 초월한 최 씨의 독일 인맥과 재산 상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4월 SBS 인터뷰에서 "프레이저 보고서라는 게 있다. 1978년 미국 의회에서 CIA(미 중앙정보국)가 당시 박정희의 통치 자금을 조사했던 것이다. 그 보고서를 보면 당시 박정희 통치 자금이 그 당시 돈으로 9조원,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00조가 되는 돈"이라고 했다. 다만 이땐 비자금의 실체와 최 씨와의 연관성 등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같은 해 6월 TBS 인터뷰에선 400조원이란 말을 썼다. 환산 추정치를 새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박정희가 통치기간 스위스 은행에 모은 돈의 규모가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조원"이라고 말한 후 "스위스 비밀계좌에 포스코의 돈이 들어왔고, 그 돈이 최순실하고 연관돼 있는 그런 90% 정황을 지금 발견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러면서 7월 JTBC 뉴스룸에 출연, 안 의원은 "지금껏 파악한 최순실의 은닉 재산은 대략 어느정도나 된다고 추정하느냐"는 말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조사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 전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의 흐름에 따라 안 의원이 박정희 비자금을 최 씨의 재산으로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의원은 최 씨 재산이 400조원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바 없기에 배 전 대변인의 말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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