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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근 "주대환·조용술, 孫측근 당무감사 조사 막은 이유 밝혀야"
-김유근 바른미래 전 당무감사관 기자회견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리' 논란 관련
-"孫 보호인가, 조사하면 무엇이 밝혀질까 두려웠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6월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유근 바른미래당 전 당무감사관은 6일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리' 논란과 관련,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당무감사 중 손학규 대표 측근에 대한 정당한 조사를 반대하고 막은 이유를 말하라"고 밝혔다.

김 전 당무감사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일인지, 조사를 하면 무엇이 밝혀질까 두려웠던 것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당무감사관은 지난 6월 당 산하 바른미래연구원과 여론조사업체 J사를 겨냥한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리' 의혹을 조사한 감사관 중 한 명이다. 김 전 당무감사관 등은 당무감사 과정 중 J사가 당시 4·3 보궐선거 때 바른미래 후보인 이재환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을 3차례 조사하는 일로 당에 66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지만, 최소 1차례 이상 거짓 보고서를 쓴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계약금을 온전히 챙길 수 있는 상태였다. 당은 현재 김 전 당무감사관 등의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J사 대표 김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당시 주 전 혁신위원장은 당무감사위원장, 조 전 혁신위원은 김 전 당무감사관과 같은 당무감사관을 지내는 중이었다.

이날 김 전 당무감사관은 당무감사 중 손 대표와 여론조사업체 J사 대표 김모 씨 간 석연찮은 점이 있고 이들 연결고리로 이모 씨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주 전 위원장과 조 전 혁신위원의 반대로 이모 씨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를 못했다고 밝혔다.

김 전 당무감사관은 "당무감사 진행 중 당 최고 결정권자인 손 대표가 J사를 여론조사업체로 선정하라고 말했다는 진술이 늘었고, 손 대표와 J사 대표 김모 씨의 연결고리에 이모 씨가 있다는 진술이 여러번 있었다"며 "이에 따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조사해야 할 핵심 인물이 이모 씨였다"고 했다.

이어 "이모 씨는 손 대표 지시로 이재환 후보에게 여론조사업체 J사를 소개한 핵심인물"이라며 "이에 이모 씨에 대한 조사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조 전 위원은 '민간인을 어떻게 조사하느냐'는 등 이해되지 않는 논리로 극구 반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여분간 설전으로 이모 씨 조사를 요구했지만, 주 전 위원장이 끝내 거절했다"고도 했다.

김전 당무감사관은 "주 전 위원장과 조 전 위원이 손 대표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맺어진 손 대표 측근 인사임은 조사 과정 중 알게 됐다"며 "이모 씨에 대한 저의 정당한 조사를 그토록 반대하며 막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무감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쓰인 바와 같이 당 독립기구로 어떤 누구의 외압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저는 감사 기간 내내 번번이 독립적인 당무감사관의 조사 권한을 침해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주 전 위원장은 당무감시기간 손 대표 측근의 조사를 못하도록 막은 이유, 누구의 지시로 막았는지를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며 "만일 주 전 위원장 입으로 말하기 힘들다면 손 대표가 직접 나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전 당무감사관은 당무감사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당무감사관은 "당무감사위는 지난 6월23일 당직자 2명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징계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주 전 위원장이 돌연 같은 달 28일 당무감사위를 열고 해당 당직자의 징계를 철회하는 결정을 강행했다. 당시 당무감사위는 열릴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음에도 당규를 어겨가며 불법적으로 징계를 철회했다"고 했다.

이어 "주 전 위원장과 조 전 위원은 어떤 급박한 사정으로 당헌당규를 어기면서 당무감사위를 열고, 누구 지시로 징계를 철회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성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시 당무감사기간 중 조사한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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