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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일본산 골프채 ‘애국마켓팅’ 통할까
“당신의 골프백에는 일본채가 들어있나요”
일본 불매운동 골프클럽 불똥튈까?.. 한해 2600억원 일본산 수입
일본불매운동 주도 국내 오피리언리더 골프백에는 어떤채가?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유명 중고골프채 온라인 커퓨니티 사이트에 지난 4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합시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순식간에 조회수가 700건을 넘어섰다. 글을 올린 A씨는 “이제 우리 골퍼들도 일본제품 불매해 국가와 국민들에 동참합시다. 저는 젝시오 매니아인데 이제 국산 또는 미국 제품으로 바꾸렵니다. 여러분들도 동참해 일본이 항복하게 해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동참합니다. 이제부터 일본산은 쓰지않겠습니다”라는 댓글도 속속 올라왔다.

B씨는 “전국적으로 일본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데 유독 골프계는 일제에 너무 너그러운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즈노, 젝시오, 혼마, 브릿지스톤, 투어스테이지, PRGR, 마루망, 카타나 등 대중적인 브랜드 말고도 고가 피팅클럽도 일제가 장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밝힌 일제 피팅클럽은 “포틴, 에폰, 미스테리, 팀요시무라, 로마로, 조지스프리츠, 발도, 료마, 유루리, 조디아, 교웨이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일본 골프채, 옷, 신발, 가방 들고 라운딩하면 쪽팔리는 분위기가 확산돼 일제로부터 독립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국산골프장비로 우승하는 선수들에게 골프협회(KPGA,KLPGA)에서 인센티브로 우승상금을 준다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지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국산제품도 소개했다. 엘로드, 미사일, 아화골프가 국산이다. 미국산은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 코브라 등이라고 알렸다. 골프공도 타이틀리스트 선호도가 높지만 일본산 골프공도 많이 사용한다.. 골프용품(보스턴백 등)도 마찬가지다.

취미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까지 가세하면서 골퍼인구는 급증세다. 지난해 11월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2017년 한국골프지표 조사발표’에 따르면, 20세 이상 인구 4203만명 대비 골프 경험인구는 761만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한 해 국내 골프 활동인구는 약 636만명으로, 20세 이상 인구 10명 중 1.5명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산 골프클럽 수입금액은 지난해 기준 무려 2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골프업체 랭스필드는 일본제품을 가지고오면 보상교환 판매 이벤트도 시작했다.

일본 경제보복이 시작됐을때 일본산 불매운동 신호탄을 쏜 사람은 국내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초다. 일본 정부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하자 지난달 4일 이 지사는 경기기업 피해지원을 위한 신고세터 설치와 일본제품 독과점 현황 전수조사실시 등 보복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지자체에 요구되는 자세는 냉철함과 치밀함이다. 또한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역할도 지지체를 포함한 정부의 몫”이라고 했다.

‘이재명 發 항전’은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면서 일본산 불매운동에 맞불이 붙었다. 모 방송국 뉴스에서는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라는 초유의 클로징 멘트까지 나왔다. 한일 경제전쟁이 항전으로 번지면서 일본산 불매운동은 거센 바람을 타고 전국을 강타하고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프클럽분야 일본산 불매운동이 과연 성공할지 의구심을 품는 골퍼들이 적지않다. 그만큼 오랫동안 일본산 제품에 적응됐고, 골프는 스코어 운동이어서 국산 전환이 쉽지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골퍼는 “이미 구매해 사용하고있는 일본산 클럽은 버릴 수는 없지만 새제품 구매나 중고 클럽을 구매하더라도 국산골프 클럽을 쓰겠다”고 했다.

좀 다른 사례이긴하지만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은 2개 골프백을 갖고 다닌다. 나이키와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다. 미국산이다. 나이키 가방에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코브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섞여있다. 타일트리스트백에는 타일트리스트 드라이버와 테일러메이드 버너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슈퍼패스트 2.0이고 나이키 VR 풀캐비티 아이언이 꽂혀있다. 쉽게 바꾸지도 않는다.

일본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국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골프백에는 과연 어떤 제품이 꽂혀있을까. 국산제품은 대부분 없을것이라고 확신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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