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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치특위 혁신안, 친박·비박 모두 ‘떨떠름’…황교안 중재력, 계파 잠식 이끌까 ‘시선집중’
여의도硏 기능 조정안에 비박 중심 반발
공천 물갈이론엔 영남 친박 불만 기류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꺼낸 ‘당 혁신방안’에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모두 떨떠름한 모습이다. 사실상 최종 결정 권한을 쥔 황교안 대표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정치특위는 당 지도부에 최근 ‘현역 의원 물갈이’와 ‘여의도연구원(여연) 기능조정 방안’ 등이 담긴 당 혁신안을 보고했다. 신정치특위는 ‘3P’로 요약되는 ▷국민과 함께(People) ▷경제를 세우고 정책에 강한(Policy) ▷열린 정당·인재정당·미래정당(Process) 등을 3대 비전으로 내세웠다. 존재감 큰 야당이 되기 위한 ‘국민 대토론회’, ‘청년토론 슈퍼스타K’ 등 행사도 구상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안은 당 싱크탱크인 여연에 대한 기능 조정 의견이다. 신정치특위는 여연에 전문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7명만 남긴 후 나머지는 전문가 등 외부와 협조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또 여연과 별도로 독일 아데나워 재단 같은 연구재단 설립 방안도 내놓았다. 연장 대신 실무를 볼 상근부원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내용이 이렇다보니, 비박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역력하다. 현재 여연 원장은 비박계 ‘브레인’인 김세연 의원이다. 신정치특위가 내놓은 방안을 보면 여연의 규모나 역할, 위상이 모두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박계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 관계자는 “김 의원도 이 내용에 부정적 시선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명백한 ‘비박계 흔들기’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정치특위는 이에 앞서 당 지도부에 ‘공천 혁신안’도 보고했다. 공천 심사 시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 50%, 청년·여성에게 40% 가점 부여, 탈당 혹은 공천 불복 전력이 있는 현역 의원에게 최대 30% 감점 부여 등이 핵심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물갈이를 피할 수 없는 안이다.

이 내용에는 영남권 중심의 친박계 사이에서 반발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결국 험지로 분류하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영남권에 ‘공천 칼질’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공은 이제 황 대표 등 당 지도부로 넘어간 분위기다. 황 대표가 각 계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그의 정치 인생은 물론 내년 총선 전후 당 명운도 결정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미 친박과 비박 등 관계자를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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