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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중재력 시험대…신정치특위案, 친박·비박 모두 ‘떨떠름’
-여의도硏 기능 조정안에 비박 중심 반발
-공천 물갈이론엔 영남 친박 불만 기류
-黃 중재력 계파 잠식 이끌까 시선집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꺼낸 ‘당 혁신방안’에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모두 떨떠름한 모습이다. 사실상 최종 결정 권한을 쥔 황교안 대표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정치특위는 당 지도부에 최근 ‘현역 의원 물갈이’와 ‘여의도연구원(여연) 기능조정 방안’ 등이 담긴 당 혁신안을 보고했다. 신정치특위는 ‘3P’로 요약되는 ▷국민과 함께(People) ▷경제를 세우고 정책에 강한(Policy) ▷열린 정당·인재정당·미래정당(Process) 등을 3대 비전으로 내세웠다. 존재감 큰 야당이 되기 위한 ‘국민 대토론회’, ‘청년토론 슈퍼스타K’ 등 행사도 구상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안은 당 싱크탱크인 여연에 대한 기능 조정 의견이다. 신정치특위는 여연에 전문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7명만 남긴 후 나머지는 전문가 등 외부와 협조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또 여연과 별도로 독일 아데나워 재단 같은 연구재단 설립 방안도 내놓았다. 연장 대신 실무를 볼 상근부원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내용이 이렇다보니, 비박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역력하다. 현재 여연 원장은 비박계 ‘브레인’인 김세연 의원이다. 신정치특위가 내놓은 방안을 보면 여연의 규모나 역할, 위상이 모두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박계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 관계자는 “김 의원도 이 내용에 부정적 시선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명백한 ‘비박계 흔들기’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앞)이 지난 6월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심재철 의원 주최 ‘내년 총선 필승 전략, 고성국 박사 초청 조찬특강’에 참석해 있다. [연합]

신정치특위는 이에 앞서 당 지도부에 ‘공천 혁신안’도 보고했다. 공천 심사 시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 50%, 청년·여성에게 40% 가점 부여, 탈당 혹은 공천 불복 전력이 있는 현역 의원에게 최대 30% 감점 부여 등이 핵심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물갈이를 피할 수 없는 안이다.

이 내용에는 영남권 중심의 친박계 사이에서 반발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결국 험지로 분류하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영남권에 ‘공천 칼질’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공은 이제 황 대표 등 당 지도부로 넘어간 분위기다. 황 대표가 각 계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그의 정치 인생은 물론 내년 총선 전후 당 명운도 결정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미 친박과 비박 등 관계자를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황 대표가 계파갈등 종식에 큰 의지를 갖는 만큼, 신정치특위 혁신안 수용에 앞서 어떻게든 논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당장 관련 계획에 대한 발표 일정은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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