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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비당권파, ‘공개검증’ 압박전략…당권파 “당규 위반” 반발
-오신환, 5일 혁신위 공개검증 참여
-김수민·권은희·이준석 등 동참
-손학규 측 “변칙 행동” 불참석 뜻
-당권파, ‘손학규 선언’ 자체 행동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간담회에서 권성주 혁신위원(왼쪽 두번째)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가 5일 오후부터 ‘지도부 공개검증’을 받는다. 당 혁신위원회가 당 주요 인사를 상대로 당 미래와 비전을 묻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는 공개검증에 참석하지 않고 자체 총선 비전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준비 중이다. 각 계파가 서로 다른 행보에 나서면서 갈등 골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 최고위원, 오는 6일에는 김수민·이준석 최고위원이 1시간~1시간 30분가량 공개검증에 나선다. 혁신위의 초청에 응한 이들로 모두 비당권파 인사다. 비당권파는 혁신위 활동에 적극 힘을 실으면서 당권파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당하면 직접 검증 현장에 뛰어들어 재신임을 받으라는 의견을 앞세우면서다.

현재 활동 중인 혁신위원 5명은 참석 뜻을 밝힌 인사 앞에서 정치 철학과 내년 총선 전략, 당 분열 해결책 등을 묻는다. 혁신위는 이들 답변 내용을 공개한 후 여론조사를 통해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무조건적 손 대표 퇴진 요구가 아니다”며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미래 구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고, 판단은 당원과 국민이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주대환 바른미래당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반면 당권파는 혁신위와 비당권파의 압박에 신경쓰지 않고 ‘손학규 선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혁신위원장이 없는 혁신위가 이런 정치 행위를 하는 일 자체가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당 재정을 장악 중인 당권파는 혁신위의 활동에 인력·재정 지원도 거부할 계획이다. 당권파 쪽에 있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혁신위원장 없는 혁신위 진행은 당규 위반”이라며 “변칙적 일탈행위를 이어가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선언’은 혁신위 활동 종료일인 오는 15일 전 공개가 목표다. 다당제의 정착 방법, 세대교체 중심 공천전략 등 내년 총선 로드맵이 담길 방침이다.

한편 공개검증 하루 전인 지난 4일 양 계파는 각자 국회 정론관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권파 측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유승민 전 대표를 겨냥,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답게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맞서 주 전 위원장과 척을 진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주 전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금 뭐 사실은 완전히 뒤통수를 치는 건데”, “늙은 호랑이가 덫에 걸려 지금 울부짖고 있다”, “그 틀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등 발언이 담겨있다.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 주장과 반대로)그가 지난달 3일 혁신위원들에게 손 대표 사퇴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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