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무소속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놓고 '분노의 생중계'를 한 데 대해 "정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은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며 위협하는데 이는 모른척하고, 이미 예상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건에만 분노의 생중계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건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지만, 북한의 미사일은 국민의 '죽고 사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의 김정은 사랑이 얼마나 맹목적인지, 일본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둘다 중차대한 문제지만, 죽고사는 문제가 훨씬 더 절박하다"며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에 뭘 남기고 왔는지 모르지만, 그런 개인적 감정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는 게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외신에서 자꾸 (문 대통령을 향해)북한의 수석대변이니 정보원(agent)이니 하는 것 아니냐"며 "문 대통령은 왜 그렇게 북한을 사랑하고 일본을 증오하는가. 사실 정상적 사고를 한다면, 일본 정권의 졸렬함에 열이 받쳐도 그렇지 근대 민주국가 일본보다 전근대적 신정국가 북한이 더 좋을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살인병기를 쏴도 집권세력이 이런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이날 우리나라 측에서 최근 거론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일은 대북방어를 위해 서로 긴밀히 연결된 삼각동맹으로, 지소미아가 폐기되면 이 삼각동맹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을 탐지하는데 일본의 첨단 감시장비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일본만큼 첨단 자산을 가지려면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눈앞 북핵과 미사일을 무슨 수로 막겠느냐"며 "북한 목선도 못 보는 우리 군 상태로는 고급 정보를 바탕으로 한 대응은 언감생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도 미국과 정보교류가 안 돼 불안한데, 지소미아까지 폐기되면 한미일 안보동맹에 큰 균열이 생길 것"이라며 "설마 문 정권은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이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폐기는 지금처럼 심하게 한미동맹이 심하게 균열된 상황에서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며 "결국 한국이 전략물자를 북한 등 적성국에 뺴돌리며, 미일 등 서방 동맹 적국이 돼가고 있다는 일본 지적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벌이는 짓이라고 본다"며 "문 정권의 반일몰이가 한일전이라는 선거전략, 한미일 삼각동맹의 무력화, 국민을 맹목적 민족주의로 물들여 '우리민족끼리' 연방제 통일에 다가가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의심 중"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제가 이렇게 의심하는데 정보력이 뛰어난 동맹국이 모르겠느냐"며 "이 의심과 모순되는 행보를 문 정권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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