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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연일 유화제스처…폼페이오 “하루빨리 실무협상 재개 희망”
-폼페이오, ARF 불참통보 北에 협상 여지 열어둬
-“3차 북미회담 계획은 없어…창의적인 해법 희망”
-美, 탄도미사일 등 北도발에도 연일 화해 메시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30 판문점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6·30 판문점 회동’ 이후 곧장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연일 북한을 향해 유화메시지를 보내면서 실무협상 재개를 희망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번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일정을 거론하며 북한과 실무협상을 곧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은 ARF 외교장관회담 불참을 통보, 이 행사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리용호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 간의 북미 고위급 회담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이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시간이다”고 했다. 그는 ARF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거론하며 “나는 며칠간 방콕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큐빅 퍼즐’(Rubik‘s Cube)을 풀 수 있도록 실무협상이 곧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ARF 외교 장관회담에 불참하는 리 외무상을 향해 실무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이달 30일∼내달 6일 태국과 호주, 미크로네시아를 순방한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되고 있는 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창의적인 해법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북미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되살아난 비핵화 실무협상의 동력이 다시 사그라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북미 정상은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했지만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미국은 자극적인 반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을 향한 경고가 아니고 “전혀 언짢지 않다”면서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는 지난달말 북미 정상 간에 극적으로 이뤄진 ‘판문점 회동’의 성과를 훼손치 않겠다는 의중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6일 김 위원장이 판문점 회동 당시 미국령인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중단 지속을 약속했다는 사실을 공개, 북한이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내비치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협상용 지렛대’ 확보 차원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두어주 내에 실무협상이 열리길 바란다고도 했다. 미국 국무부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25일 더이상 도발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도 “실무협상이 진전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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