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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담회·기자회견 경쟁…바른미래, 이번에는 ‘맞불 전쟁’
-당권·퇴진파, 연이어 ‘직접 저격’ 압박
-양측 출구전략 없어 수위만 높아질듯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문병호 최고위원과 일부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 회동을 한 뒤 혁신위 해체 및 자유한국당 통합 반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퇴진파가 노골적인 ‘맞불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때 서로간의 간접적인 저격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직접 저격으로 수위가 높아지는 중이다. 다만 양측 다 출구전략이 없는 모습으로 서로를 향한 폭로전 수준의 공격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 ‘안철수·유승민 연합’ 주축의 퇴진파는 최근 거의 매일 간담회·기자회견을 열고 서로를 비판 중이다.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걸고 11일간 단식을 한 권성주 혁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를 정조준, “당규위반, 직무유기에 따른 (혁신위) 업무방해를 멈추고 혁신안을 상정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31일 최고위원회의 때 그간 행적을 사과하라는 공개 경고까지 했다. 반면 이날 오전에는 당권파 편에 있는 전현직 당 지역위원장 등 100여명이 간담회를 갖고 유승민 전 대표를 비판했다. 함께 자리한 김관영 전 원내대표는 “제3의 길을 고수하는가, 보수 대통합을 할 것인가”라며 “기호 3번인지, 기호 2번인지 답을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왼쪽) 등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

당권파와 퇴진파 간 본격적인 맞불 공격은 지난 22일 당권파의 ‘선대응’으로 시작됐다. 이날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조용술 전 혁신위원과 함께 유 전 대표의 혁신위 독립성 훼손 의혹을 제기했다. 23일에는 오전 임 총장과 조 전 위원은 또 한번 기자회견을 열고 퇴진파의 혁신위 개입 시도를 주장했다. 이에 퇴진파 쪽으로 돌아선 혁신위원 5명은 24일 당권파인 손 대표와 임 총장이 되레 혁신위 활동을 방해 중이라는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25일에는 퇴진파의 ‘주포’ 역할을 맡고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 등이 뜻이 같은 당원들과 비상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사퇴 촉구가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당권파 측은 이를 받아 26일 유 전 대표 등 퇴진파 인사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후 주말간 소강기를 맞은 사태에 다시 불이 붙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위 높은 ‘맞불 전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날 지점이 없어서다. 당권파는 오 원내대표가 최고위 보이콧까지 선언한 데 따라 퇴진파 설득을 사실상 그만 둔 분위기다. 퇴진파는 현 시점에선 간담회·기자회견 말곤 당권파를 압박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화해 여지가 있었다면 이같은 일은 진작 내부에서 단속됐다”고 설명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바른미래당에 미래가 없다는 것만 거듭 입증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그나마 손 대표와 유 전 대표가 담판을 보는 게 가장 빠른 타계책일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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