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국회 방미단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일본 대표단 측에서 우리 측 협상 파트너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기를 맞은 상황에서, 평소 지일파로 알려진 이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총리가 특사로 가는 방안이 일본 의원 입으로 거론됐는가’라는 질문에 “누가 말했는지 분명히 특정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런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일본 입장에서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기 위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 총리가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 수 있는 적격자라는 메시지가 일본 측에서 분명히 있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언론인 시절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낸 이 총리는 일본어가 유창하고, 일본 의원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직접 대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 총리의 존재가 한일관계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인 셈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이 총리는 언론인시절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고,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대화가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국 측의 자세 변경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죽창을 들자’라거나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자세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면서 “외교와 안보 다음으로 경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문제를 일본과 대화로 직접 풀어야 한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측 대표단은 이번 3국 국회의원 회의에서 일본 가해 기업의 재산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이후 한국과 대화와 협상을 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자민당 보단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현재 문제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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