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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北, 신형 ‘이스칸데르’ 사실상 인정…韓 사드·패트리엇 무력화 겨냥했나
김정은 “저고도 활공도약형”
급강하-수평비행-수직낙하
요격미사일로 격추 어려워

북한 당국이 지난 25일 발사한 신형 미사일에 대해 사실상 ‘이스칸데르’로 인정함에 따라 북한이 주한 미군기지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를 정면 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발사한 신형 미사일에 대해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이번에 개발된 신형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간주된다. 앞서 지난 5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비행궤적이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라 신형전술유도무기 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으로 불려왔다.

러시아가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은 비행궤적이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라 요격미사일로 격추하기가 어렵다.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인 포물선을 그린다. 요격미사일은 이런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궤적을 알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초음속의 미사일을 요격한다.

그러나 이스칸데르는 하강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복잡한 비행궤적을 보인다. 또 최종 단계에 진입하는 각도를 변화시켜 요격미사일의 초점을 또 한 번 흐릴 수 있다. 이스칸데르의 이런 특성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개발된 패트리엇이나 사드 등의 요격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이스칸데르’로 평가한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이번에 발사한 것도 5월에 발사한 것과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사거리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지난 5월 북한이 최대 사거리로 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스칸데르의 최대사거리는 1000㎞라는 평가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해 물리적으로도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통상적으로 사거리 250여㎞의 탄도 미사일 비행고도를 80여㎞로 분석한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5월 4일 발사한 미사일은 240여㎞를 비행했으나, 50~60㎞대의 고도를 유지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 미사일 두 발 역시 둘 다 600여㎞를 50~60㎞대의 고도에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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