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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발사 지휘한 김정은 “南에 경고”
조선중앙통신 “金위원장이 참관”
‘위력시위사격’ 처음으로 표현
한미훈련-스텔스 도입 반발 명시
靑, 탄도미사일 규정…우려 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지도했으며, 이를 통해 남한 군부세력에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3면

북한은 전날 강원 원산 호도반도 인근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벌인 다양한 사격훈련 중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남한의 군부호전세력들에 대한 경고’라고 명시해 전날 미사일 발사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미사일 발사가 다음달 초 시행될 ‘19-2 동맹’ 한미 군사연습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했다.

중앙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올들어 세번째로, 지난 5월 9일 이후 77일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우리 측이 공식적으로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2397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했다”며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25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둘다 600여㎞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 내에서는 추가 대북 제재 등 강경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어서 안보리 차원의 대응 수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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