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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日감정 영향, 최고 지지율 달성한 文대통령…이번 日風 오래갈까
- 아베 정권 지속적으로 도발할 가능성
- 문재인 정부 기조도 안 바뀔 전망
- 강대강 대치 속 지지율 상승 계속될지 주목
리얼미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또 상승했다. 반일감정에 따른 ‘일풍(日風)’ 효과 때문으로 풀이됐다. 일풍효과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등에도 있었던 현상으로 모두 단기 현상으로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엔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54%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2%포인트가 올랐다. 50% 중반대로 9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0.7%포인트 내린 42.4%였다. 격차는 11.6%포인트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반일감정 때문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변화의 원인으로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보복 확대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불매운동을 포함한 반일(反日) 감정이 보수층으로까지 확산함과 더불어, 청와대와 정부에 의한 일련의 대응 메시지와 활동이 여론의 신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도 이런 현상은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집권시절 독도를 방문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일본과의 갈등은 격화했으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땅에 방문했는데 무슨 잘못이 있느냐는 여론이 더 힘을 얻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선총독부 건물을 부수고 일본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대일 행보로 높은 지지율을 구가한 바 있다. 이러한 일풍효과는 비교적 단기간에 끝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상승세는 1달이 못가 끝났다.

그러나 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번 지지율 상승이 과거와 비교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일본이 아베 정부라는 강경노선을 탔기 때문에 계속되는 강공을 할 수 있다”며 “그리고 대한민국도 이제 일본이 하라는 대로 할 수준의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에너지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고, 일본 쪽도 계속되는 아베 정부의 도발로 이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과거 일풍은 항상 짧게 그쳤지만 지금은 과거랑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일본의 추가조치라는 환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문제의 근원인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기조가 바뀔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일정 수준 누그러질 수는 있지만 일제 불매운동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 TBS의 의뢰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508명에게 물은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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