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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빅텐트·제3지대 창당…힘받는 야권 정계개편론
바른미래·평화당 분당 위기 요동
일부선 “총선전 단순연대 가능성”

국회 제 2·3·4당이 저마다 위기를 겪으면서 야권 정계개편의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의 20%대 정체로 확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당내 극한 갈등으로 심리적 분당 이후 물리적 분당까지 초읽기인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 앞서 변화가 불가피한데, 그 여파로 조만간 정치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주목받는 개편 시나리오는 보수 빅텐트와 제3지대 창당 등이다. 최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출판 기념회는 보수 빅텐트의 가능성이 엿보인 자리였다. 황교안·나경원 등 한국당 ‘투톱’과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 보수색채를 띤 각 당 핵심인사들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여당 비판으로 한 목소리를 내 주목 받았다.

특히 이날 한국당 소속 의원들만 15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당에선 총선에 앞서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외연을 키워야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대권주자 지지율, 당 자체 지지율이 모두 벽을 마주한 데 따른 위기 의식이다. 이에 한국당이 이 의원의 행사를 아예 ‘탐색전’으로 적극 활용했다는 말도 있다. 보수 각계각층이 모일 순간으로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와 공화당 등 분위기를 보고, 보수 빅텐트 군불때기로 여론까지 살폈다는 것이다.

한국당 안에선 당장 보수 빅텐트를 쳐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데 따라, 몇차례 탐색전 후 당 차원의 본격적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현재 의석 수는 110석이다. 더불어민주당(128석)보다 18석 적다. 당장 의석 수를 늘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같은 일부터 막는 게 총선 준비 시작이라는 목소리가 당내 커지는 데 따라서다.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도 지금 상황에선 보수 빅텐트를 검토는 할 만하다.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당권파가 힘을 유지하는 이상 이들 뜻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손 대표의 결단이 없다면 입지를 넓히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도 (바른정당계와)경제, 외교,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느냐”며 “접촉은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창당론은 바른미래·민주평화당 내 3지대 표방론자들이 불을 지피고 있다. 평화당 내 3지대 표방세력들은 신당 창당을 논의하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란 집단을 꾸리는 등 이미 변화 첫 발을 뗐다는 말도 있다. 대안정치연대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 뜻을 함께 하는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20석 이상 규모 새로운 교섭단체를 꾸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실용을 앞세운 대안정치를 선보일 시 현재 바른미래·평화당과 다른 유의미한 지지율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시나리오는 각자 주체가 달라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며 “진행이 지지부진할 시, 총선이 코 앞일 때 단순 선거 연대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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