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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도발에도…’ 제약 바이오 산업 “우린 세계로 간다”
7월이후 한국제약사 세계진출 활발
까다로운 유럽서 화이트리스트 격상
JW홀딩스·일동, 유럽-러 특허취득
대기업-벤처, 獨에 잇단 기술 수출
브라질·阿·사우디도 한국에 우호적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50조원 규모의 중국 바이오시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왼쪽)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을 독일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한양행과 바이오브릿지는 1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술수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사진은 유한양행 연구진.

아베의 통상 도발에 맞서, 제약-바이오-헬스 업계의 ‘탈(脫)일본, 다변화’ 정책이 속도를 내며 속속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제약 바이오 산업계는 일본 아베 총리가 대한(對韓) 경제전쟁을 포고했던 7월1일 이후, 미국과 유럽(EU), 중국은 물론 중동, 구소련,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뻗어나가면서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네트워크를 넓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이 우리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는 한국 민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며 화이트리스트 신규 격상, 새로운 진입 물꼬의 마련, 기존 신인도 유지 등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약-바이오-헬스-뷰티 분야에서의 ‘탈 일본’은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서 EU 이사회가 한국을 의약품 관련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서면확인 면제국가인 ‘화이트 리스트’에 등재토록 한 공직자들을 치하했다. 까다로운 유럽시장에서 화이트리스트 등재라는 선물을 받은 한국 제약 기업들의 유럽 진출은 7월 이후 두드러진다.

JW홀딩스는 지난 16일 자사가 개발한 세계 첫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의 유럽 특허 등록에 성공했고, 일동제약은 아토피 개선제 프로바이오틱스의 유럽, 러시아 특허를 취득했다.

독일 기업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 신약개발 실력을 알아왔다. 아베의 도발이 있었던 7월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은 유한양행으로부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1조원에, 창업한지 4년밖에 되지 않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등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 물질을 1조4600억원에 기술수입했다.

스웨덴-영국 합병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7500억원 대한 투자 약속을 하반기부터 이행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와 동남아에서도 한국 제약-바이오에 대한 믿음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 정부와의 정부간(G2G)협력을 통해 지난 18일 한국 의약품 입찰 등급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를 ‘식약처의 기민한 대응에 따른 외교적 성과’로 높이 평가했다. 종근당은 세계인구 4위국 인도네시아에 까다로운 유럽 기준에 맞춘 항암제 공장 준공하며 글로벌 진출 가속화 행보를 보였다.

한-인니 양국의 민관 제약 분야 지도자들이 준공식에 대거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나라 제약협회가 협력 MOU 체결, 기술개발과 통상 확대를 약속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5~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 ‘IMCAS Asia 2019’에 참가해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우수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가장 잠재력이 큰 중국행은 7월초부터 러시를 이뤘다.

셀트리온은 50조원에 달하는 중국 바이오시장의 진입을 위해 지난 21일 한중 합작법인 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셀트리온의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의 중국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휴온스 계열사이자 중국 현지법인인 휴온랜드는 황사의 본고장 중국서 황사퇴치용 인공눈물 허가 획득했다.

천연물 신약개발 벤처기업 메디포럼은 지난 10일 한방 치매치료제 ‘명민’의 중국 내 판매허가를 취득했고, GC녹십자웰빙은 동양의학의 중심지인 중국에서 자사의 홍삼음료 ‘활원홍삼음’을 내놓았다.

미국 FDA는 지난 18일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에 대한 허가기준을 완화했다. 이는 한국 코스피 상장업체인 유양디앤유의 해당 치료제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되고 있으며, 유양디앤유가 지트리비앤티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리누스 테라퓨틱스 신약의 미국 진출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보건산업진흥원, 얀센, 존슨앤드존슨이 이달 중순을 ‘혁신’ 협력을 맺는 사이, 유틸렉스의 면역항암제가 미국, 호주 등 30개국 특허를 따고, 디오가 인수한 미국 화이트캡이 한미 공조(韓美 共助) 속에 디지털임프란트 신기술의 미국내 영토확장에 나섰다.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 신풍제약 말라리아치료제 공장에는 아프리카 보건분야 차관급 인사들의 감동어린 우정의 표시가 있었다. 나이지리아, 기니, 남수단, 우간다, 부르키나파소, 콩고민주공화국, 말리, 니제르, 카메룬 보건부 소속의 말라리아 질병관리본부장, 조달청장, 보건부 차관 등 12명의 정부고위관료들은 자국의 질병퇴치를 위해 신풍제약이 보인 우정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약속했다.

벤처에서 강소기업 된 메디포스트는 캐나다 특허 취득을 계기로 이나라 시장개척에 나섰고, 바이오니아는 아베의 도발이 시작될 무렵, 브라질 국영기업 바이오망기누스와 업무협약 체결했다.

앞서 사우디,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벨기에, 벨라루스, 바레인과의 협력 약속은 하반기 들어 실행에 들어갔다.

호주 정부는 한국산 자연웰빙 제품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선물을 줬다. 식약처와 호주 농무부가 ‘전자위생증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7월부터 한국의 호주 수출이 편리해졌다.

지난 5일까지 한국에서 화장품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초청연수를 받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공무원들도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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