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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또 ‘극일 폭풍SNS’…‘여론 한일전’이냐 ‘개인정치’냐
-열흘새 44건 게시…“대법원 판결 비방은 무도한 일”
-연일 발언수위 높여…21일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야권 “반일감정 선동”…“개인정치 활용 등 부적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경제 보복 사태와 관련해 ‘극일 여론전’ 최선봉에 나서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소개한 것을 포함, 22일까지 열흘 동안 페이스북에 44건의 ‘폭풍 게시물’을 올리며 발언 수위도 점차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치적 보복”이라고 규정한 이후 청와대를 대표해 총대를 맨 모양새다. 이같은 조 수석의 강경한 발언을 두고 야권은 “반일감정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것은 무도(無道, 말이나 행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서 막됨)하다”고 말하며 대일본 여론전을 이어갔다. 조 수석은 “이상은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하거나, ‘민족감정’ 토로 차원의 문제제기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사법)주권이 타국, 특히 과거 주권침탈국이었던 일본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거나 이를 옹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조 수석은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13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소개하면서 여론전에 가세한지 열흘만에 ‘SNS 한일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한 글과 함께 국내 정치권이나 언론을 겨냥한 발언도 날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8일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고 남겼다. 21일에도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국력은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라며 “전례를 보건대 몇년 걸릴 것이며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다”며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라고 했다.

이같은 조 수석의 ‘폭풍 페이스북’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야권은 “반일감정을 선동 말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조국 민정수석의 오만함과 무도함에 국민들이 치를 떨 지경이다”며 “국민 정서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눈 것도 모자라, 반일 감정까지 선동하는 그 의도가 뻔하다”고 비난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대통령의 비서라는 사람이 연일 정치 페북질하기 바쁘다”라며 “‘죽창 선동’에 ‘애국과 이적’도 모자라 친일파 운운하며, 국민을 편 가르고 선동하는 조 수석의 경거망동이야말로 이적행위이자 친일행위가 된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며 비난행렬에 가세했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정치 전문가들도 연일 페이스북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조 수석과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고유업무와 상관없이 개인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황태순 정치 평론가는 “철저하게 부적절하게 보인다”며 “조 수석이 자기 ‘개인 정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는 “민정수석이 해야하는 업무와 직접 관련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라면서 “청와대 대변인이나 외교안보수석이 할 일이다”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공직자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자기 견해를 국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는 심화시키는 그런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 ”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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