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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제재 여파…北 무역 30억달러도 붕괴
작년 수출입 28억4000만달러 
대중 의존도 95.8% 역대최고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전년 대비 48.8%나 감소한 28억 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총 교역 규모는 2017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축소된 양상이다.

19일 KOTRA가 발표한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달러, 수입은 31.2% 줄어든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23억6000만 달러로 전년도 20억1000만 달러에서 17.5% 증가했다.

급격한 교역량 감소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북중 무역규모가 27억2000만달러로 전년도 52억6000만달러 대비 48.2%나 감소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중 무역이 북한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8%로 통계에 반영된 원유 수입 추정치 3억1000만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95.2%의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순으로 북한의 상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 방글라데시, 독일, 가나, 브라질도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 신규 진입 국가들이 북한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0.1%대로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일본은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 지속됐다.

2017년에 채택된 UN 결의안으로 북한 수출입 금지품목이 대폭 늘어나면서 북한 수출입 품목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제재 대상품목인 광물성연료(HS 27), 의류(HS 61?62), 수산물(HS 03) 수출이 100% 가깝게 감소하면서 북한 전체의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7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식용과실 및 견과류 수출도 유엔 결의(2397호)에 의해 수출이 금지되면서 전년대비 94.5% 감소했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제재 대상품목이 아닌 경공업 제품류의 수출은 증가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유(HS 27)로 3억6000만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13.7%를 차지했다. 2017년 수입 2?3위를 기록한 전기기기(HS 85), 보일러 및 기계류(HS 84)는 이들 제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 UN 제재 영향으로 각각 97.6%, 96.9%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식용유 등의 동식물성 유지제품(HS 15)이 27.9%,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비료(HS 31)가 132%의 증가세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KOTRA 관계자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무역규모는 55억달러에서 76억달러 규모를 유지했으나 2018년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밑돌았다”며 “유엔 대북 제재가 북한 무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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