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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중기 불화수소, 품질·순도 문제”에 “늦었지만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야”
- 박영선 장관 “20년 전부터 R&D 함께 했다면 어땠겠나”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 주고 용기 북돋아 주는 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축적의 시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이 안 사준다고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또 “20년 전부터 R&D(연구개발) 함께 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데 쓰이는 소재로, 국내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는 대부분 일본산 불화수소가 쓰인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산업의 젖줄인 반도체의 명운을 쥐게 된 소재이기도 하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박 장관은 ‘축적의 시간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사주지 않는다는 것”이라 전했다.

최 회장은 강연이 끝난 후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든다. 순도가 얼마인지,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우리 내부(국내)에선 그 정도까지의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기들이 생산하는 불화수소는 최첨단 반도체 세척에 쓰기에 품질이 충분치 못하다는 언급이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주포럼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품질, 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지속되는 사이에 중기의 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연마하면서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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