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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또 뒤숭숭 ②] 외부 파장·내부 파국 ‘정비례’에 한숨
-경제·외교·안보 외부 현안 선도
-유승민·하태경·김중로 등 존재감
-내부선 단식·총질 등 갈등 격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회의실로 들어가며 회의실앞에서 당 혁신 요구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권성주 혁신위원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밖으로는 경제·외교·안보 이슈를 거듭 선도 중이지만, 안으로는 당권파와 퇴진파 간 갈등이 재차 극한까지 치닫는 모습이어서다. 특히 외부로 합리적 야당 이미지를 쌓는다고 한들, 내부 분열상이 거듭 드러나고 있어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주 바른미래 혁신위원은 지난 12일부터 닷새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혁신위 정상화가 명분이다. 바른미래 최고위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사퇴 이후 손 대표의 거취가 담긴 안건에 제대로 된 논의도 못하고 있다. 당권파는 “위원장이 물러난 이상 혁신위의 활동도 정지돼야 한다”고 하고 있고, 퇴진파는 “혁신위가 정당 절차에 따라 만든 안인 만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만 빚어지는 중이다.

전날 손 대표 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는 기자와 당직자 등이 보는 가운데 단식 투쟁 중인 권 위원에게 비속어가 섞인 날선 말을 내뱉기도 했다. 최악으로 치닫는 내홍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무기고 거동수상자 접근 사건에 대해 경계작전 실패와 은폐 시도를 지적하고 있다. [연합]

이같은 바른미래의 암담한 내부 분위기와 달리, 외부에선 연이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중로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해군 2함대사령부의 거동수상자 허위 자수 사건에 대해 연일 기자회견을 열며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김 의원의 활약은 전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 등 범야권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내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일본이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을 지적한 데 이어 이란·중국 등 친북성향 나라에도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제공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본은 그간 우리나라가 친북 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물자를 부정 수출했다고 주장 중이었다.

유승민 전 대표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직접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경제 보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라”고 일침을 날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 외환위기(IMF) 등 역사와 통계 자료를 꺼내는 등 비교적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정쟁 아닌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일당백 역할을 하는 의원들의 활약이 고질적인 내홍으로 묻힐까봐 염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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