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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50%” 한국당 파격 공천안 공개에 당내 ‘술렁’
-정치 신인 50% 가산점 소식에 원내는 ‘우려’ 표명
-“황교안 대표의 ‘청년ㆍ여성’ 강조 결실” 기대감도
-“실제 공천 과정에서 청년 우대 쉽지 않을 것” 전망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공천혁신안을 준비하면서 당 안팎에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가산점 부여를 두고 현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말한 ‘승리하는 공천’과 멀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최근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로부터 공천혁신안을 전달받고 내년 공천 룰 마련을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특위가 만든 공천 혁신안은 정치 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 청년과 여성 후보에게는 40%의 가산점을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 혁신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일찌감치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선 현역 의원들은 혁신안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은 “공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자칫 총선 승리를 위한 경쟁력 평가라는 공천의 취지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천도 결국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공천혁신안 논의 과정에서 가산점 정도를 놓고 특위 내부의 불만도 상당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관계자는 “의원 출신 위원들 뿐만 아니라 원외 위원들 중에서도 과도한 가산점 부여에 우려를 표했었다”며 “그러나 민주당과 같이 25% 수준의 가산점을 부여했을 경우 실제 공천 과정에서 청년·여성 후보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최종안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정치 신인들은 한국당의 공천혁신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약속했던 청년·여성친화 정당으로의 변화가 이번 공천혁신안을 통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당 안팎에서 물갈이 여론이 컸던 만큼 실제 공천 과정에서도 신인 우대 방침이 그대로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한국당 청년 당원도 “50%의 가산점이 부여될 경우, 3자 이상의 대결 구도에서 청년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며 “어디까지나 본인 득점에 가산점이 붙는 방식이기 때문에 청년 후보 본인의 경쟁력 없이는 가산점을 받더라도 공천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안이 공개되며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공천 과정에서는 그대로 적용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인 데다가 당 지도부가 그동안 장외투쟁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힘을 보태온 현역 의원들을 쉽게 물갈이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공천 가산점을 일괄 적용하지 않고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지금 수도권 밖으로만 나가도 지역 민심은 정치 신인에게 가혹하다”며 “당 지도부도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천 과정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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