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이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 정부의 대응 방향이 담긴 공식 보도자료를 주무 부처보다 먼저 자신의 SNS에 올려 한때 구설에 올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향이 담긴 공식 보도 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무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식 자료 배포보다 한 발 빠른 조 수석의 행보에 ‘SNS활동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후 5시 27분 ‘日 수출규제조치 WTO 일반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이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오는 23~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식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란 내용이었다.

그런데 조 수석은 이보다 14분 빠른 이날 오후 5시13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자료 원본을 그대로 올렸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문제가 WTO 일반이사회에서 논의 된다는 사실이 해당 부처나 정부의 공식 SNS 계정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인 SNS에 먼저 공개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런 일은 주무 부처인 산업부도 나중에야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도 자료를 e-메일로 청와대에 전송하는 가정에서 유출 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민감한 내용이라 신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조 수석은 산업부와 청와대 정책실 간 관련 논의가 종료된 후 ‘즉시공개’가 결정된 문서임을 보고 받고 페이스북에 자료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러 유출했다기 보다는 자료 배포 타이밍을 착각한 단순 해프닝인 셈이다.

하지만 조 수석은 “단순 착오였다. 혼선을 일으켜 송구하다”라고 실수였음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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