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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 급하다던 장관님들, 예결위 불참 통보했다가 '혼쭐'
-지상욱 의원 "정신 자체가 의심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오전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을 찾아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야 하는 국무위원 74%가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가, 야당의 비판이 있자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정부가 실제로는 처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결위 간사를 맡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부는 추경이 시급하다, 꼭 이뤄져야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압박했다"며 "그런데 막상 심의가 열리니까 어처구니 없는 사유들로 국무위원 중 74%가 전체적이든, 일시적이든 불출석하겠다고 사유서를 보내 크게 나무랐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일정을 수정한다고 해 급한 일만 볼 수 있도록 해줬지만, 씁쓸하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예결위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 11일까지 참석 대상인 부처 장관과 기관장 등 23명 중 17명(74%)이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부처 관련 포럼, 지역 일정 등이 대부분 이유였다. 상임위 일정으로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지만, 사기업 행사와 방송 녹화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인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회의를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한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기재부 장관 등 11명으로 집계됐다.

지 의원은 지난 11일 당 원내정책회의 때도 몇몇 국무위원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의 국무위원은 무슨 정신으로 추경에 임하는지 정신자체가 의심된다"며 "정부가 그렇게 목을 메는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자리를 비우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 외교로 국민이 죽느니 사느니 하는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가히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며 "어떤 국무위원은 민간 기업 행사로 예결위 참석을 못한다고 하고, 어떤 분은 언론사 인터뷰 때문에 자기 밑 다른 분을 출석시킨다는 정신 나간 짓을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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