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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목선·허위 자백…민경욱 "정경두, 얼마나 더 황당한 일 있어야 옷 벗는가?"
-민경욱 한국당 의원, 국방 장관에 질타
-北 어선 또 발견…해군은 '거짓 자백' 논란
12일 오전 10시 37분께 강원도 고성군 거진1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목선. 목선 안에서 북한 주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도대체 군에 얼마나 더 크고 황당한 사건이 벌어져야 옷을 벗으시려는가"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원이 빠져나간 북한 목선이 또 발견되고, 거동수상자가 해군 부대에 나타났는데 도망치는 것을 잡지도 못하고 장병을 시켜 허위로 자수했다가 들통이 났다. 이건 나라냐"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귀순 사건을 축소했다고 비판 받은 군 당국이 이번에는 서해 군 기지 탄약 창고 부근에서 거동 수상자를 발견하고도 놓친 일을 덮기 위해 무고한 병사를 허위 자수시킨 일로 비난받고 있다.

최근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 모습. [연합]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2분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근무 중인 경계병이 신원 불명 거동 수상자를 발견했다. 이 거동수상자는 초병의 암구호에 응하지 않고 도로를 따라 도주했다. 해군은 기동타격대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검거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 후 더 불거졌다. 해군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아무 관련 없는 장병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 자수를 제안했고, A 병장이 자원해 허위 자백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탄로났고, 실제로는 일이 커지자 겁이 나 관련 사실을 함구했던 부대 병사가 당시 거동수상자인 것으로 판명났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전날 강원 고성 해안가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북한 어선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받을 모습이다. 해경이 목선을 발견할 때까지 군 당국이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따라서다. 군의 해안 경계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 조짐이다.

한 예비역 장성은 "군 당국이 해경 발견 전까지 파악을 못한 게 사실이라면 경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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