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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홍에 갇힌 바른미래①] 민주평화당과 ‘제3지대 연합론’ 급물살?
-바른미래, 혁신위 제동에 갈등만 재확인
-민주평화, 당권·비당권 사실상 결별 수순
-‘제3지대 표방세력’ 맞손 가능성 솔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대표, 오른쪽은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표방세력들의 맞손 가능성이 솔솔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는 혁신위원회의 사실상 파행으로 당권파와 퇴진파 간 동거가 어렵다는 점을 또 확인했다. 평화당은 이미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에선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 평화당에선 박지원 의원이 주축인 비당권파가 ‘제3지대론’을 적극 설파한다. 결국 총선 전 이들이 결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전날 주대환 당 혁신위원장의 사퇴 선언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주 위원장이 손 대표의 측근에 속한 만큼 당권파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오죽 힘들었으면 그랬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이를 감당하고 수습안을 내놨어야한다는 지적이 더 크다. 주 위원장의 자리가 고도의 중재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점이었기 때문이다.

퇴진파는 이미 당권파를 압박 중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위원장이 혁신위가 의결한 혁신안에 불복해 사퇴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로 몹시 유감”이라고 했다. 퇴진파에 속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손 대표가 추천한 사람으로 혁신위가 흔들리는 데 대해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당 혁신위는 7명으로 구성된다. 주 위원장과 그를 따라 사퇴 뜻을 밝힌 김소연 시의원을 뺀 숫자다. 당권파와 지향점이 비슷한 김지환·조용술 위원도 거취를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는 이에 “어렵게 만든 혁신위가 위원장의 돌출행동으로 좌초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뒤편 왼쪽)와 유성엽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은 윤영일, 오른쪽은 박지원 의원. [연합]

평화당은 오는 16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끝장토론을 한다. 미래 비전 찾기가 명목이지만, 두 계파 간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비당권파는 이미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위한 당내 모임을 결성하고, 제3세력 구축 분위기 조성을 꾀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세력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달라”며 신당 창당 구상을 공식화했다.

바른미래 당권파의 상황이 복잡해진 틈을 타 평화당 비당권파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이미 박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수차례 연대를 제안했다. 손 대표는 그간 선을 그었지만 퇴진파의 압박이 더해질수록 제3지대 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평화당 비당권파가 이미 움직임에 나섰다는 말이 있다”며 “각 당에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다음 달 내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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