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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최저임금 속도조절 환영”에 나경원 “2.9%도 폭탄”
-민주당 “서로 한 발씩 양보한 타협의 산물” 환영
-한국당 “아무리 작은 폭탄도 폭탄…재심의하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인상된 것과 관련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과 일부 야당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환영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사 대표간의 성숙한 합의 정신이 돋보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사가 각각 제시한 최초 요구안의 간극이 너무 커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공익위원들의 성심을 다한 중재 하에 서로 한 발씩 양보한 타협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각계의 속도조절론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작금의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경제 위기 등의 상황에 노사가 합심해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에 합의한 최저임금위원회의 결단을 환영하며, 혁신적 포용성장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욱 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임금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아무리 작은 폭탄도 폭탄”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정면 비판했다. 2.9% 인상안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낮은 인상률일지라도 인상률 자체가 우리 경제의 독이고 충격파”라며 “동결이 최소한의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을) 재심의해야 한다”며 “노조의 눈치를 보는 최저임금 결정은 그만두고 국민 민생을 생각하는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민주당과 같은 톤으로 최저임금의 속도 조절을 반겼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은 다행스럽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사용자측 위원과 근로자측 위원이 어느 한쪽도 퇴장하지 않고 파행없이 장시간 마라톤 심의 끝에 표결로 의결한 것이 다행”이라고 평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2년 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비를 진작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지만 자영업자와 영세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해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금년 대비 2.9% 인상이 노동자나 사용자 측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양측 모두 대승적 견지에서 수용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반면 정의당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라는 공약은 물거품이 돼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개혁은 없다”며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위정자들이 스스로 고통받는 것을 회피하고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외면한 결과”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라는 공약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합당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새벽 13시간의 마라톤 심의 끝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2.9% 오른 금액으로 2010년 적용 최저임금(2.8%)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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