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홍 막으려고 만든 '주대환 혁신위', 내홍만 더 커졌다
-주대환 위원장, 11일 돌연 사퇴 발표
-"혁신위원 절반 '손학규 퇴진' 말만 해"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만든 당 혁신위원회가 되레 극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도부 퇴진론'을 놓고 손 대표 중심의 당권파, 안철수·유승민계가 주축인 퇴진파 간 갈등을 빚는 일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이다.

주대환 바른미래 혁신위원장은 11일 혁신위원장직 사퇴 뜻을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여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의 재연"이라며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며 "몇달간 내홍을 멈추고, 계파 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해 당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말인 '손학규 퇴진', 이 말만 계속 하는 분이 혁신위의 절반이었다"며 "젊은 리더들이 계파의 전위대, 그런 역할을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혁신안은 설익은 합의"라며 "제가 이를 보류하자,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말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애초 그간 논의 끝에 만든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손 대표 체제의 제21대 총선 승리 비전을 확인하기 위한 공청회, 현 지도부 체제의 재신임 여부를 포함한 당 지지 국민·당원 여론조사, 평가와 판단 순의 안이었다. 이는 과반 동의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 위원장은 "혁신안은 설익은 합의"라며 "제가 이를 보류하자, 더 논의하자고 간곡히 말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주 위원장의 말을)개인 의견으로 치부하고, 혁신안을 계속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책임자가 혁신위의 치열한 토론, 당규에 의거한 과정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세우고 전격 사퇴하는 모습에 당초 혁신위원장을 맡은 목적이 뭔지 안타깝다"며 "혁신위원장이 사퇴해도 혁신위가 해산될 근거는 없다. 진통 속에서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위의 안건을 상정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주 위원장의)사퇴와는 별개로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