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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日경제보복 우려”에 美폼페이오 “韓입장 이해”
-한미외교장관 통화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얘기
-강경화 “日조치 美기업에도 부정적 영향…한미일 협력에도 안좋아”
-폼페이오도 이해 표명…제3자 유지하던 미국 입장 미묘한 변화?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0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에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를 예방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한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 측 우려 등을 전달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이를 경청하고 우리 측 입장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약 15분 간 진행된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켜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투트랙 방침(역사문제 해결과 한일 협력의 분리·병행 추진)’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대일 관계 발전 의지를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장관은 일본이 이번 조치를 철회하기를 희망하며,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에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움직임 속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한발짝 물러서 제3자 관점을 취했던 미국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대목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양 장관은 한미·한미일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한미 외교수장이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하면서 미국이 중재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착수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번 한국·일본 등 방문(10~21일) 사실을 본인 트위터 계정에도 소개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5월 강 장관이 “한미관계 실무총괄”이라고 언급했던 인사다.

아울러 양 장관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돼 북미 실무협상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발전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나 북핵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강 장관은 지난 10일부터 엿새 간 일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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