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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韓日 갈등 중재 시동?…스틸웰 차관보 한일방문
-폼페이오 “역내 중요동맹 이끌기 기대”
-‘지일파’ 평판…중재역 제한적 관측도
한일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 외교를 관장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차관보가 한일 양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의 중재 시동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일 양국을 잇따라 찾아 눈길을 끈다. 스틸웰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한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동아태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상원 인준 절차 완료에 따라 부임한 뒤 첫 해외 순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고리로 한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 역할 시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스틸웰 차관보의 순방에 맞춰 그의 합류를 환영한다면서 역내 중요한 동맹관계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틸웰이 우리의 새로운 동아태 차관보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미 국민을 대표해 역내에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십과 동맹들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그와 긴밀하게 일하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갈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이 역내 중국 팽창 견제와 북핵문제 대응 등에 있어서 한미일 3국 공조를 핵심축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스틸웰 차관보의 업무에 있어서도 동아시아 동맹관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의 아시아 31개국과의 외교관계를 관리·감독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를 관장한다. 특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핵문제를 관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틸웰 차관보의 임무에서 동맹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층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무부가 밝힌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순방 목표도 동맹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국무부는 스틸웰 차관보가 11~14일 일본 외무성·방위성·국가안전보장국 고위관리들을 만나 역내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노력을 조율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는 17일 한국 청와대·외교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 협력 증진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미국이 과거와 달리 한일갈등 국면에서 한발 빼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스틸웰 차관보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스틸웰 차관보가 ‘지일파’로 알려진 만큼 한국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는 일본에서 11~14일 3박4일 머무르는 반면 한국에서는 17일 하루만 체류한다. 15~16일에는 필리핀, 18~19일에는 태국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앞서 스틸웰 차관보 책상에 ‘미사와 시장’이라는 직함 아래 ‘와타나베 가즈오’로 추정되는 일본식 이름이 적힌 명패가 놓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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