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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 드러낸 나경원 “여당, ‘묻지마 추경’ 강조 말라”
-한국당 “추경과 경제원탁토론회 거래 말라” 지적
-민주당은 “추경 처리 더는 미룰 수 없어” 반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을 보임하며 정상화 수순을 밟던 국회가 추경 처리 문제로 다시 갈등에 빠졌다. 국회 정상화의 조건 중 하나였던 ‘경제원탁토론회’를 두고 야당인 한국당은 “추경과 연계하지 말고 약속대로 토론회를 열자”며 압박에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으로 가는 길에 놓인 허들을 제거하라”며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 이후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여당은 묻지마 추경만 강조하고 있다”며 “여당이 이미 합의한 경제원탁토론회를 추경 처리와 거래하려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금 우리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영영 살아날 길이 없다”고 토론회의 필요성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탁토론회마저 추경 처리와 연계시키려 하고 현금살포성 가짜 일자리 만들기 추경만 밀어붙이려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토론회를 즉각 받아달라”며 추경에 대해서는 “민생 추경을 하기 위해 생명안전뉴딜 추경을 포함하고 가짜 추경, 현금 살포성 추경은 삭감하겠다”며 추경 심사를 둘러싼 공방도 예고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빠른 추경 처리를 촉구하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심사가 신속하게 진행돼서 국민에게 민생과 경제활력의 기쁨을 전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미 심사가 75일이 지났는데, 더 이상 지연시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여러 이유로 추경의 회기 내 처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목적이 방탄국회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추경 처리를 거부하는 것도 선뜻 선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추경으로 가는 길에 놓인 허들을 제거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에게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간사들이 9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전날 이종배 신임 예결위 간사를 비롯해 예결위원 선임을 완료했다. 한국당 측 예결위원 구성이 완료되며 본격적인 추경 논의를 위한 준비가 끝났지만, 양 지도부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실제 심사까지는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예결위원장과 간사단이 모여 본격적인 추경 심사일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다만, 국회 상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회기 중 처리 여부 등은 불투명하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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