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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 “강원랜드도 투자 제외…투자기업 사회적 책임 주목”

노르웨이 최대 개인연금운용사 책임투자부
자넷 버간 대표 본지서면인터뷰

ESG 가이드라인에 맞춰
석유 매출 5% 넘으면 배제
한국전력·OCI 투자대상 제외

인권침해·도박 관련 기업 등
투자철회 대상 지속적 확대
장기 수익률 측면서도 바람직


“한국전력과 OCI에 더해 강원랜드도 더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7일 자넷 버간(Jeanett Bergan) KLP 책임투자부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KLP는 9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최대 개인연금 운용 민간 기업이다. 버간 대표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최초다.

KLP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존 ESG 범주가 화석연료 관련 기업 등 환경 분야로 집중했다면, 이젠 인권침해, 도박 관련 기업 등까지 투자 철회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ESG 투자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버간 대표는 과거 화석연료 관련 사업이 매출의 30%이상인 기업을 제외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국전력 제외(2015년)했고, 올해 5월엔 ‘5%’ 수준까지 이 기준을 낮추며, OCI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석연료뿐 아니라 오일 샌드(원유와 모래가 섞인 유정) 관련 사업이 매출의 30% 이상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현재 투자 배제를 진행 중이며 이 수치도 곧 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권 침해 의혹, 무기·담배·도박 관련 기업도 투자 철회도 지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KLP는 현재 2000억원 규모로 국내 기업에 투자 중이다. 지난 6월 강원랜드에 투자 철회를 결정한 건 도박산업이란 이유에서다. 이 외에도 대한해운(2018년, 인권침해 의혹),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2014년, 인권침해), KT&G(2010, 담배), 한화와 풍산(2008년, 무기), 2007년 풍산홀딩스(무기) 등에 대해서도 현재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중요한 원칙으로 강조했다. 버간 대표는 “강력한 ESG 원칙을 고수하는 건 이로운 일을 행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결정이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론 바람직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KLP는 2014년부터 화석연료 관련 기업 투자 배제 원칙을 추진한 결과, 현재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없다는 게 버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분명한 건 ESG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UN 기후목표(UN Climate Goal)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책임 있는 기업 활동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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