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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점주에 ‘요기요 ID·비번’ 수집
음식배달 서비스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점주 매출 관리 사이트에서 경쟁사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민 측은 요기요 매출까지 통합 관리하고자 하는 점주들에 한해 수집하는 정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8일 외식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26일 점주 매출 관리와 배달용품 주문 등이 이뤄지는 ‘배민 사장님광장’ 사이트에서 개인정보처리방침 변경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사장님광장 사이트 이용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이용 항목에 요기요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포함된다. 배민과 요기요를 함께 이용하는 점주들의 매출 통합 관리가 용이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배민 이용 점주들은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로 보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자영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점주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인 아이디와 비번을 요구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점주는 “매출 관리해주는 것을 빌미로 타사 매장 매출 현황을 수집해 매출 많은 매장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배민은 공지 내용에 오해 소지가 있었을 뿐 ‘강제 수집’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요기요 매출까지 통합 관리를 원하는 점주들에 한해 입력이 ‘필수’라는 의미인데 마치 모든 이용 점주에게 강제한 것처럼 오인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난 7일 기존 공지 내용을 수정했다. 수집·이용목적을 ‘매출 관리 서비스’에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배민장부)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용점주의 ’선택이라는 점을 함께 기재했다. 또 수집·이용 항목에서도 요기요 통합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시 요기요 아이디·패스워드가 요구되며 이 또한 선택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장부에서 요기요 매출도 함께 보고 싶다는 점주들 요청이 많아서 편의를 위해 서비스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사 서비스로 캐시노트, 장부장 등의 매출 관리 서비스가 있고 장부장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배달앱 매출액이 집계되고 있다”며 “(요기요 아이디·패스워드를 활용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는 점도 충분하게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요기요 관계자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 대응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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