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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의소동’속 예결위원장 뽑은 한국당…김재원 “마음 무겁다”
한국당 의총서 최종 선출…임기 내년 5월말
6조7000억원 추경 처리 임무 난항 예고
경선 중 황영철 원내지도부와 충돌 끝 포기
의원들 사이 고성 오고가…파열음 이어질듯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가운데)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모두 발언 등이 비공개로 진행될것이 결정되자 연단 앞으로 나오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몫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당내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됐다. 한국당이 예결위원장을 뽑으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의를 위한 조건은 갖춰졌지만, 선출 과정에서 터져 나온 한국당 내 갈등으로 다른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는 등 파열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김 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당선 인사에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예결위가 당의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내년 정부 예산안에 야당 의원들의 의정 활동과 관련된 예산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대표적인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투표에서도 의원들의 강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결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로, 당장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심사하게 되는 데다가 총선 전 마지막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맡게 된다. 이번 경선에는 현직인 황영철 의원이 함께 도전했었지만, 당의 경선 결정에 반대하며 후보직을 포기했다.

김 의원이 신임 예결위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상임위원장 경쟁이 심해지자 중진의원들이 1년씩 맡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놨다. 중재안을 바탕으로 지난해 안상수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았었고, 지난 3월 전당대회로 공석이 된 위원장 자리에는 이견 없이 황 의원이 뽑혔다.

그러나 위원장 재선출을 앞두고 김 의원이 경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해 합의 당시 김 의원이 배제된 채 논의가 진행됐다는 이유였다. 이에 황 의원은 “의총을 통해 추인된 사안을 뒤집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원내 지도부는 두 의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실제로 이날 표결 직전 의총을 비공개로 하려는 원내지도부에 대해 황 의원은 직접 공개 발언을 요청하며 경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원내 지도부가 황 의원의 공개발언을 막아서며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고갔다. 일부 의원들은 “당이 혼자만의 것이냐”고 소리쳤고, 반대로 “왜 후보의 발언을 막느냐”는 항의도 나왔다.

황 의원은 결국 표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원내 지도부가 측근을 위원장에 앉히려고 당이 줄곧 지켜왔던 원칙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당의 합의 존중 정신을 훼손시키는 대단히 잘못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저질스럽고 추악한 행위”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내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황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공당이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며 말을 아꼈다.

위원장 자리를 놓고 현직과 당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는 사정은 국토교통위원회도 마찬가지다.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아직도 당내 협의할 사항이 남아있다. 국회법은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회법 규정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에 홍문표 의원을 새 국토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원내지도부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위원장 선출을 경선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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