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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천꽃밭’에서 위로받다

  • 기사입력 2019-07-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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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가차없는 폭력 앞에서 어찌해볼 수 없는 개인들이 당한 깊은 슬픔, 그 가라앉아 있는 돌덩이를 끄집어내 위로해온 소설가 임철우가 이번엔 제주 4.3의 심연으로 들어갔다. 작가는 4.3이라는 현대사 뒤에 가려진 각각의 억울함을 제주설화와 어울려내 동화적으로 그려낸다.

평생 연좌제 속에 고통스럽게 살아온 주인공 한은 퇴직 후 제주도로 귀향한다. 어느 새벽 한은 달빛 아래서 춤을 추는 듯한 강아지 망고의 수상한 움직임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던 중 마을의 윤 씨 할머니에게 마을의 여러 사정을 듣게 되고, 한의 집터에 얽힌 사연도 듣게 된다. 수 만명이 희생된 1948년 월산리 학살, 그 중 몽이 남매 이야기에 한은 빨려들어간다. 몽이 엄마가 낯선 곳으로 끌려간 후 어린 남매는 적군을 색출한다며, 군이 지른 화재에 희생당하고 만다. 한은 어느 밤, 망고와 함께 뛰노는 남매의 환영을 보게 되고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화해하게 된다.

작가는 죽음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서천꽃밭’을 만들었다. 열다섯 살을 넘기기 전 죽은 어린아이들은 서천꽃밭으로 간다는 제주설화의 공간이다.

“꽃밭에서, 저마다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 아이들은 이승에서 채 누리지 못한 행복과 평화를 마침내 이곳에서 마음껏 누리게 되는 것이다.”

아픈 역사를 소설 공간에 생생하게 기록해온 작가의 위로 방식이다. 

이윤미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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