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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헛발질'에 몸값 오르는 바른미래 보수세력
-한국당과 대비효과 톡톡
-혁신위로 세력확장 나설듯
국회 사법개혁특위 이상민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지난 4월26일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봉쇄를 따돌리고 법사위 회의실에 진입해 사법개혁특위가 개의하자 후에 들어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오신환 의원(오른쪽) 등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내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정통보수를 표방하는 자유한국당이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국민의당계 일부와 힘 모은 데 이어 당 혁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인사들과 접점을 만드는 등 세력도 키우는 중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의 분위기는 거듭 나빠지고 있다. 지도부와 원외 인사들 간 갈등,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 등 싸움이 일상이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4선의 홍문종 의원은 탈당도 강행했다. 구설수도 많다. 황교안 대표만 해도 '아들 스펙' 발언과 '엉덩이 춤'에 따른 논란 등에 시달린다.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국면 이후 한 목소리를 내도 모자란데 한국당은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지지층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대표 중심의 바른정당계는 대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의 물 밑 '러브 콜'에도 "변화없는 한국당에 돌아갈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여당의 정책 기조를 조목조목 비판 중이다. 자신이 한국당과는 거리가 있는 합리적 보수란 점을 알리는 모양새다. 바른정당계를 향한 유권자의 관심으로 간접적으로 감지된다. 유 전 대표와 한 배를 탄 이준석 최고위원이 쓴 책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일도 그 사례다.

바른정당계는 전날 공식 출범식을 연 당 혁신위를 통해 더욱 힘을 키울 분위기다. 애초 '정병국 혁신위'를 앞세운 이들이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수락한 일 또한 이에 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4월 출범한 플랫폼 자유와공화는 합리적 중도보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바른정당계와 지향점이 상통하는 것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보수의 굵직한 외부 인사도 몸 담고 있다. 출범식 땐 유 전 대표와 바른정당계의 하태경·정운천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한국당은 바른정당계를 향한 영입 시도를 지속할 모습이다. 총선 전 타격 받은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바른정당계 인사와 힘을 합칠 시 지지층을 넓힐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야권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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