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상호 필요가 만든 긍정적 결과’ 與野 외교통 분석...향후 전망은 엇갈려
- 여야 외교통, 이란 핵 문제, 미중갈등 어려운 트럼프의 정치적 선택
- 김정은도 트럼프도 호랑이 등에 올라타…성과 내야
- 금강산 관광ㆍ개성공단 재개에는 ‘시각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두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국회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판문점 회동’을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향후 전망에서는 온도 차를 나타냈다.

국회 외교통들은 이번 회담을 외부변수와 연결해 설명했다.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를 위해 새로운 화두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란 핵 문제, 미중 갈등 등이 숨겨진 회동의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의 당정협의에 참석해 송영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1일 통화에서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필요에 의한 측면이 있다. G20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곤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회담으로) 이슈를 반전해 자신의 판으로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중국과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거론됐다. 송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했고, 중재자 역할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이번 만남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있어) 직접 나선 것이 됐다”며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제재가 심화되고 있는 화웨이 등과 관련해 면담하기 위해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관 차석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치적 고려’를 회담의 성사 배경으로 봤다. 그는 통화에서 “미국은 벌써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사실상 시작했다”며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상황에서 추동된 회동이지만, 이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고 했다.

앞으로 있을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송 의원은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문제 진전 등 낙관적인 전망을 했지만, 윤 의원은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대선에 성과를 가져간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호랑이 등에 탔다”며 “정치적 성과를 못 내면 둘 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도, 미중갈등도 바로 풀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김 위원장도 저번 하노이 회담 때 인민에게 무언가를 가져갈 것처럼 했다가 체면을 구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둘이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급한 결과물로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거론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무조건 하자는 입장이다”며 “우리에게 서운한 것도 우리가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두 문제는) 꺼낼 단계가 아니다”며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의 정의와 비핵화를 실현할 절차와 방법 등에 있어 수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