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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200 기업 감사위, 회계ㆍ재무 전문가 부족”
-삼정KPMG, 코스피200 기업 대상 ‘감사위 현황ㆍ활동 분석’ 보고서 발간
-감사위 안건 중 55.7%는 회계감독 관련
-대부분 감사위 지원조직 있지만…전담조직 4.4% 불과


코스피200 감사위원회 경력 및 출신, 회계 및 재무전문가 세부 구성 [삼정KPMG]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업의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위원의 80% 가까이가 비(非) 회계ㆍ재무 전문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 안건 중에는 재무보고나 신규 회계기준 도입 검토와 같은 재무감독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정작 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위원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가 발간한 ‘2019 감사위원회 현황 및 활동 분석 리포트(2019 Audit Committee Outlook)’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 509명 중 회계 및 재무 전문가는 106명(20.8%)으로 집계됐다. 회계 전문가에는 회계법인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감사위원뿐만 아니라, 회계학 관련 학위가 있는 경우도 포함됐다.

반면 감사위원회 안건(총 2327건)에서 재무보고나 신규 회계기준 도입 검토 등을 포함한 재무감독의 비중은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부감사 감독(18.1%)과 외부감사인 감독(16.9%,)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3.2%)이 그 뒤를 이었다. 회계감독 안건의 비중이 합산 55.7%에 달한 셈이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감사위원회 활동의 대부분이 회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감사위원회 회의에 상정된 안건으로 실질적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감사위원회 안건에서 회계감독 관련 안건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감사위원 중 회계 및 재무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법은 엄격 감사위원회에 대해 회계ㆍ재무 전문가 1인 이상 선임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회계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 각 1인으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삼정KPMG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코스피200 기업 중 법적 의무를 넘어 모범규준에 근접한 기준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한 사례도 상당수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현행 상법과 감사위원회 모범규준은 감사위원회를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코스피200 편입 기업(158개사, 42개사는 상근감사) 가운데 33개사(20.9%)가 4명 이상의 감사위원을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58개사 중 154개사(97.5%)는 감사위원회 전원이 사외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에서는 감사위원 중 사외이사 비중을 3분의2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고, 감사위원회 모범규준에서는 감사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권고하고 있다.

그 외 주목할 만한 분석결과로,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 509명 중 여성의 비중은 1.8%(9명)이고, 감사 47명 가운데 여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별 다양성 제고를 통해 집단사고를 방지하고 관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감사위원의 평균 재직기간(3.1년), 감사위원회 평균 회의 횟수는(6.0회), 감사위원의 평균 보수(5800만원) 등 조사결과가 주목받았다. 특히 감사위원 평균 보수의 경우 영국, 미국 등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는데, 최근 증가한 감사위원의 법적 역할과 책임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보수가 결정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감사위원회 현황 및 활동 분석 리포트’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최신 사업연도 감사위원회 현황과 활동을 분석해 발간될 예정이다. 삼정KPMG는 회계투명성 강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원을 위해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를 설립한 바 있다. 삼정KPMG ACI는 감사위원 및 감사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감사위원회 운영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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