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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D-300 ③] 총선 승패, 이곳에서 갈린다
- PK 승리해 민주당 과반이냐, 한국당의 도약이냐
- TK서 민주당 ‘변화’ 만들 수 있을까…구미 주목
- ‘대통령 지역구’ 종로…여야 모두, 변수는 황교안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이 둘은 양 기관 업무협약을 위해 이날 만났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대통령 지역구’ 종로부터 여야 접전지인 PK(부산ㆍ경남), 보수 성지 TK(대구ㆍ경북) 등은 정치권에서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지역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PK는 국회 의석 과반을 가를 접전지다. 현재 지역구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부산은 18개, 경남은 16개 의석을 가진다. PK만 34개가량의 지역구를 가진 것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PK에서 승리해야 과반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동남권 신공항 등을 주제로 PK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대로 한국당은 영남 싹쓸이와 수도권에서 의석 수를 챙기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대 선거 기준으로 TK와 PK를 포함한 영남권 의석은 65석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60석 이상을 차지해 확실한 승리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당에서는 전통적 지역구도를 따라 경상도는 보수가, 전라도는 진보가, 나머지는 반반해서는 과반이라는 압도적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 여야가 모두 PK를 과반 의석을 가를 접전지로 보는 셈이다.

PK쪽 민심은 격전 상황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작년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평가한다. 한국당 내부 일각에서는 “넘어왔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른바 ‘PK 여당 위기론’ 주장이다. 실제 여론조사는 접전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ㆍ울ㆍ경(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7.3%였다. 한국당은 39%다. 1.7%포인트차로 초박빙이다.

PK가 과반을 가를 지역이라면 민주당 입장에서 TK는 과반에 ‘+α’를 노릴 수 있는 곳이다. TK는 보수의 성지로 분석된다.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 보수 존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TK에서 대승한 역사가 없다. 여당에서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은 김부겸ㆍ홍의락 의원 뿐이다. 경북은 없다. 오히려 2개 지역구에서 승리한 것이 ‘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개를 지키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뒤집어 “2개를 지키고 1개 정도만 더 가져가면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구미 쪽이 가장 유력한 공략지역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보수의 아이콘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돼 상징성이 있다. 게다가 최근 유입된 젊은 인구가 많아 해볼 만 하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뒤따른다. 직전 당선된 장세용 구미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작년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경상도의 중요성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민주당은 시ㆍ도지사 17개석 중 14석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2석만을 지켰다. 그 2석이 TK였다. 집권 초창기 높은 인기를 보인 문재인 대통령 바람으로도 이기지 못한 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PK에서 승리하면서 전체적인 지자체 권력은 민주당에게 넘어갔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약 82%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전북대 전대학술문화회관에서 ‘지역균형발전 김부겸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강연회는 전북지역 정치인과 기업인, 노동자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 ‘자치분권포럼’이 주최했다. [연합]

이번 총선 의석수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7년 당선된 문 대통령은 2020년 집권 4년차에 들어선다. 총선에서 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집권 후반기 대통령을 보호해줄 국회 내 아군이 사라지게 된다. 레임덕이 가속할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선명성 경쟁에 나서면 국정과제 등을 포함한 법안, 예산 등의 통과가 마비될 수 있다. 지지율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PK와 TK가 의석 수에 영향을 주는 지역구라면 종로는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주자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두 종로에서 당선되고 대통령이 됐다. 그래서 정치 1번지라고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종로 총선의 변수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론을 꼽는다.

황 대표 출마는 한국당 내부는 물론 여권 선수에게도 영향을 준다. 황 대표 출마가 여권 선수에게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로를 지역구로 둔 정세균 민주당 의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까지 지낸 인물로 다음 정치적 행보가 조심스러운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의장은 불출마를 한다’는 기존 정치권의 속설이 있으니 강한 명분이 있어야 종로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 명분을 ‘황교안 잡겠다’로 거론한다.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상에서 대권 지지율 1위로 분류된 바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전 의장은 사람 3명 모이면 가서 터를 닦았다”며 “누구도 이기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황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여권에서 누가 나오는지를 살피는 ‘눈치게임’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황 대표가 출마하지 않으면 기존 정치권 명분에 따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미 자신이 종로에 이사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2명에게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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