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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북미실무협상 제안’ 후속대책 잰걸음…외교부도 발맞추기 착수
-이도훈 18일 美출장, 19일 싱크탱크 전략대화 참석
-비건과 함께 기조연설…“北대화복귀 주내용 될 것”
-문 대통령 ‘스웨덴 메시지’에도 그 방향 맞출듯
-문정인 특보 실무협의로 ‘물꼬트기’ 제안해 눈길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언급한 북미간 ‘선(先)실무ㆍ후(後)정상회담 제안’에 우리 외교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톡홀름서 돌아온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문 대통령의 ‘스웨덴 메시지’ 구체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도 만나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17일 “이도훈 본부장은 18일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ㆍ동아시아재단 개최 전략대화에 참석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기조연설을 한다.

당국자는 이 본부장의 연설과 관련해 “최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스웨덴 회견 등과 기조를 맞춰 (북한의) 조속한 대화복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며, 북미간 실무협상 관련 내용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을 열고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미국 뉴욕의 한 강연에서 북미대화 교착상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압류 중인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관련 논의로 대화 물꼬를 터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특보의 뉴욕 강연일은 14일(현지시간)로, 문 대통령의 스톡홀름 회견일(15일 오전ㆍ스웨덴 시간)과 거의 맞물린다.

문 특보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주최한 ‘6ㆍ15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강연’에서 “미국 측에서는 지금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억류 중인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 같다”며 “현재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 화물선 관련 대화를 북미 간에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 특보의 언급은 3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한 일종의 ‘예비실무협의’가 화물선 논의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특보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선 제재에 대한 양국간 이견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제재를 ‘적대적 행위’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은 대북제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북한이 비핵화조치를 취하면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특보는 북미 실무협상의 세부사항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과 발사대 등을 선제적으로 폐기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에도 국제 사찰반을 허용하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완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19일 예정된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기조연설과 관련해 문 특보는 “비건 대표가 혁신적인 대북제안을 한다면 6월 내라도 북미대화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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