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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기업 3곳 중 2곳, 실적 줄거나 적자 …직원 평균급여는 4.3% 상승
- CXO연구소, 1000대 상장사 분석
- ‘억대 연봉’ 기업은 2년새 3배로
 

[국내 1000대 상장사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손익 VS 평균보수 증감 기업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을 본 ‘실적부진’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직원 평균 연봉을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과 복리후생 강화 등을 고려한 것이나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인력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7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직원 보수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평균 급여는 5537만원으로, 전년(5308만원)보다 4.3% 올랐다.

지난 2016년(5123만원)과 비교하면 8.1% 높아진 것이다. 2017년과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9%와 1.5%였다.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직원 연봉이 오른 기업은 680곳으로, 줄어든 기업(320곳)의 2배를 조금 넘었다.

이와 함께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이상 기업은 2016년 4곳에 불과했으나 2017년 9곳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12곳에 달하면서 2년 새 3배나 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가 7128만원이었으며, ▷5000억∼1조원 미만 기업 6293만원 ▷1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 5159만원 ▷1000억원 미만 기업 4792만원 등으로, 대체로 비례했다.

그러나 회사의 영업 실적과 직원 보수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XO연구소는 지적했다.

10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597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398곳(66.7%)은 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소장은 “회사 내실이 나빠지는데도 고정비 형태의 직원 보수만 오르면 결국 인건비 부담이 커져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는 자칫 인력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들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실적과 관계없이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경우 자동화 시스템 도입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어 고용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개인의 소득 증가와 기업의 지속성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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