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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民 “5G시대 국가통신망 해킹 우려” vs 軍 “작전 영향 없다“
-안보지원사 주관 국방안보 컨퍼런스
-”국가 핵심통신망 합법적 잠입도 가능“ 의견에
-군 “5G망 작전에 영향 없어…5G와 분리”

전제용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참모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보안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남영신 전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이 지난 4월 대장으로 진급한 뒤 지상작전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공석으로 대행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국가의 핵심통신망들도 각종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민간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작전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5G 상용화에 따른 사이버 위협 관련 질의에 “현재 운용되고 있는 5G 주파수와 군 무기체계 주파수는 각각 분리돼 있어 5G 망이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중 간 ‘화웨이 갈등’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 차원에서 비롯된 만큼 군 당국 역시 각종 사이버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초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5G 주파수를 최대 2510㎒ 추가 확보해 공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인접한 주파수 대역에서의 상호간섭 가능성에 대해 관련 부처와 사전에 전파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옥연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방개혁 2.0과 스마트 국방보안’을 주제로 열린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2019 국방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5G 시대, 국방무선 네트워크 도입 시 보안대책’ 발제문을 통해 현재 5G는 이동 통신사업자를 위한 보안만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4G, 5G 모두 핵심망 장비의 백도어 문제는 제조사 이외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정상적인 보안기능 시험성격이 강한 CC(국제공통평가 기준) 인증으로는 백도어 검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에서 백도어 여부를 검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가 핵심통신망에 대한 합법적 잠입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백도어는 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로, 서비스 유지 및 보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데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 의해 시스템 기능이 무단으로 사용되는 등 컴퓨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CC 인증’은 정보보호 제품 안정성과 신뢰성 검증을 평가하는 제도로,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정보보안 제품 도입 시 필수 인증제도로 활용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9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해체로 안보지원사가 창설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정보보호 전문가와 중앙부처 관계자, 대학교수 등 1400여 명이 참석해 국방보안 문제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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