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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자 ‘비하 발언’, 생각 없는 사과가 논란 키웠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미스트롯’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홍자가 전라도 지역의 한 행사 무대에서 했던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두 차례나 사과했다. 홍자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지만 사안의 본질을 조금 더 깊이 봐야 할 것 같다. 팬카페에 남긴 글을 보면서 기자가 드는 생각이다.

홍자는 11일 자신의 팬카페에 “물론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께 면목이 없네요. (중략)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마세요”라고 팬을 향해 글을 남겼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본의 아니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말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는 행사장에서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머리에) 뿔도 나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 이 말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평소 가진 생각이 들킨 것이다. 너무 개념이 없거나, 어이가 없다.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이슈다. 홍자는 이를 건드릴 의도는 조금도 없었지만 사적인 공간에서 해도 용납되기 어려운 발언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했기 때문에 후폭풍이 거세지는 건 당연하다.

사과를 했다고 해도 입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따라서 사과를 하더라도 본인이 했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낳고있는지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사과를 해야, 그 말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과의 말이 오히려 분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팬에게라도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마세요”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자신의 실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게 한다.

‘의도’, ‘실수’, ‘반성’ 같은 단어만 사용해 SNS에 올린다고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은 물론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은 작은 실수가 아니다. 홍자가 조금 더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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