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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김관영 녹취록’ 진실공방 재점화
-4일 극한대립 의원총회 후유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찬열 의원(오른쪽)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묻혀있던 ‘김관영 녹취록’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또 다시 둘로 나눠 충돌했다. 당권파와 퇴진파는 이 과정에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할 때의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조치를 한 일에 대해 재차 진실공방을 했다. 급기야는 “김 전 원내대표가 당시 사보임을 않겠다고 약속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이제라도 녹취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공식요청도 제기됐다.

당권파와 퇴진파 모두 이날도 자기 기억이 맞다는 입장만 견지했다. 녹취록 공개가 결정될 시 어느 한 계파가 거짓말을 한 게 확인되는 셈이어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퇴진파 “김관영, 3차례나 약속 발언”=‘김관영 녹취록’은 지난 4월23일 바른미래의 의총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담긴 파일이다.

지상욱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당시 12대 11로 패스트트랙이 추인된 건 맞다”며 “다만 김 전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두 사개특위 의원들의 소신을 지켜주겠다, 따라서 강제 사보임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분명히 내걸었다”고 했다. 이어 “유승민ㆍ하태경 의원이 다시 질의했을 때도 약속하고 표결을 진행했다”며 “3차례나 (약속한다고)말했는데 말을 바꿨다”고도 했다. 앞서 지 의원은 의총 때 김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꼼꼼히 썼다며 메모도 공개한 적이 있다.

지 의원과 함께 퇴진파에 속한 이혜훈 의원은 진실공방이 가열되자 “(이제라도)녹취록을 공개하자”며 “김 전 원내대표에게 수없이 요청했는데 묵살했다. 오신환 원내대표께 다시 요청드리니, 당시 녹취록을 공개하고 이 논의를 마무리하자”고 강조했다.

▶당권파 “김관영, 당시 침묵지켜”=이찬열 의원은 이에 당권파의 편에서 퇴진파의 기억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4월 의총 당시를 짚고 “그날 제가 유심히 봤다”며 “김 전 원내대표 옆에 하태경 최고위원이 앉아 있었는데, 김 전 원내대표가 대답을 안하니까 하 최고위원은 ‘그러면 약속 한 겁니다’라고 다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날 (이런 광경을 보고)‘원내대표는 약속을 안 한 겁니다’라고 확실히 짚었다”며 “이를 두고 어디서 와전이 됐는지(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 전 원내대표가 그간 밝힌 입장과도 동일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4월 의총 직후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이 부당하다는 데 근거로 (의원총회 때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며)그렇게 발언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런 발언을 한 바 없다”고 밝혀왔다. 이어 “하태경ㆍ지상욱ㆍ유의동 의원이 소리를 굉장히 지르면서 ‘이거 약속해라, 이건 약속한 것이다’라고 말을 했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어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녹취록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도 했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그간 의총 때의 녹취록이 공개된 바는 없는만큼, 관련해선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며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공개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보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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