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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손학규 싱크탱크가 시민단체로...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자격논란’
-임명 제안서엔 ‘동아시아재단’ 기재..실제로는 孫이 상임고문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소속
-“고의든 실수든 잘못된 것”…孫측 “단순 트집잡기…다른 의도 없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송태호 당 윤리위원장을 임명할 때, 송 위원장의 주요 경력이 잘못 쓰였다는 게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이혜훈ㆍ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송 윤리위원장은 당초 공식 문건에선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이 아닌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이라고 쓰여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미래재단’과 일반 공익재단인 ‘동아시아 재단’은 아예 다른 모임이다. 고의든, 실수든 송 위원장의 서류상 소속이 실제로 존재하는 엉뚱한 곳으로 쓰인 셈이다.

이에 손 대표가 “문제가 있다면, (임명할 때)제기를 했어야 한다”고 말한 점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을 모습이다.

4일 바른미래의 지난해 10월1일 제11차 최고위원회의록에 따르면, 손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 지도부는 당시 송 위원장 임명을 협의사항으로 의결했다.

제안서에는 송 위원장의 주요 경력으로 ‘현(現)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전(前) 문화체육부 장관’ 등 2개 부분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의 소속은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이다. 손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이 모임에는 그의 최측근에 속하는 이찬열 의원,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도 소속돼 있다. 제안서에 쓰인 ‘동아시아재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설립한 별개의 모임으로 확인됐다.

손 대표는 단순 실수든, 의도된 일이든 경력이 잘못 쓰인 게 확인된 데 따라 역공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현재 당 윤리위는 하태경 최고위원의 ‘나홀로 징계’를 의결한 후 내홍에 휩쓸려 있다. 퇴진파는 송 위원장이 손 대표의 측근으로 중립성을 잃었다며 불신임을 요구했다. 최고위원 9명 중 5명의 참여한 데 따라 당헌당규로 보면 송 위원장은 물러나야 할 상황이다. 이에 손 대표는 “윤리위 임명은 최고위의 의결을 거친 만큼, 그때 제기했어야 할 문제”라고 반박 중이었다.

실제로 이혜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속였든 실수든 잘못된 것”이라며 “그때 문제제기를 했어야한다고 말한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지상욱 의원은 “동아시아재단이라고만 돼 있어, 손 대표의 사조직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다”며 “알았다면 그때 반대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와 송 위원장의 친분관계는 웬만한 정치권 인사들은 다 안다. 단순 트집잡기에 불과하다”며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축약어로 썼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는 당시 모두발언에서 송 위원장이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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