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 연일 격노…집단체조 “무책임한 일본새” 질타
-외부 제재압박ㆍ내부 성과부진 답답함 드러내
-“그릇된 집단체조 창작ㆍ창조기풍 심각히 비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연일 간부들을 대상으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신문이 지난 1일 보도한 자강도 강계시 배움의 천릿길 학생소년궁전 방문 때 간부들의 일본새(일하는 자세)가 정말 틀려먹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두 차례 무력시위 이후 3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격노를 쏟아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근신처분설이 나돌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53일만에 공식석상에 재등장해 관심을 모은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관람 뒤 공연 관계자들을 불러 호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ㆍ창조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자세)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당의 혁명적인 문예정책들을 정확히 집행ㆍ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통신이 지난 1일 보도한 자강도 시찰 때는 한층 더 격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초중고 학생들이 방과 후 과외교육을 받는 영재교육기관인 ‘배움의 천릿길 학생소년궁전’ 둘러본 자리에서 설계 부문에 대해 “망탕하다. 주인답게 하지 않고 있다”며 “형식주의, 요령주의, 날림식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관리 부문에 대해서도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일꾼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기분이 좋지 않다”, “대단히 실망하게 된다”, “근로단체부의 과외교육교양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도는 더더욱 틀려먹었다”고 하는 등 당 근로단체부와 도 간부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질책은 외부적으로는 북미대화가 여전히 공회전 상태인데다 대북제재는 지속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대한 답답함의 표출로 풀이된다. 또 국제사회의 압박과 식량난 등 위기 속에서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질책이 교육과 문화 부문에 집중되는 양상이지만 오는 8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집중현지지도기간 경제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작년 지역 집중현지지도기간 평안북도 신의주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을 찾아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하는가하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생산기지를 너절하게 꾸려놨다”, “당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차에 접어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답답함을 내부적으로 표시한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