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 의미심장한 행보…단거리미사일 다음은 군수시설
-北매체, 연이틀 김정은 군수공장 현지지도 보도

-“인민경제와 국방력 강화 이바지 기계설비 생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단거리미사일 발사 참관 이후 3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잇달아 군수시설들을 찾아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평남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에는 김 위원장이 자강도 강계시와 만포시의 군수공장들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평남기계종합공장은 무기 부품과 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평안남도의 ‘1월18일기계종합공장’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월18일기계종합공장은 엔진을 주로 만드는 엔진종합공장”이라며 “김일성 주석이 ‘공화국에서 가장 멋쟁이 공장’이라고 할 만큼 현대화된 곳이고, 김정은 시대 들어 로봇 CNC(컴퓨터수치제어) 등 자동화, 무인화를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계공업발전의 세계적 추이에 맞게 성능 높은 현대적인 기계 가공설비들을 보강하며 제품생산을 프레스화, 고속도화, 무인자동화함으로써 기계제품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자강도 일대 강계트랙터종합공장과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ㆍ8기계종합공장 등을 둘러봤다.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은 포탄과 탄두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따라 한국이 대북독자제재를 취할 때 제재대상에 포함한 곳이다. 김 위원장은 강계트랙터종합공장에서 “인민경제와 국방력 강화에 절실히 이바지하는 성능 높은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 대로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에서 준 새로운 전투적 과업을 완벽하게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은 소총과 기관포의 탄약류, 2ㆍ8기계종합공장은 자동소총, 권총, 고사총, 소형 로켓포, 박격포 등 총기와 화기류를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다소 생소한 장자강공작기계공장은 ‘제26호공장’으로 추정된다. 26호공장은 미사일부품과 지대공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곳이자 신형미사일의 주요부품생산시설로써 평양 산음동 미사일 개발단지에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기 부품과 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평남기계종합공장(1월18일기계종합공장 추정)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에는 김 위원장이 자강도 일대 여러 군수공장들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헤럴드DBㆍ노동신문 홈페이지]

잇달아 군수공장들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표면적인 메시지는 인민경제발전으로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평남기계종합공장에서는 생산공정 현대화, 강계트랙터종합공장에서는 첨단기계제작기지 전변,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에서는 첨단과학기술 리모델링,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는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이바지할 최신식 기계제품 생산, 그리고 2ㆍ8기계종합공장에서는 재활용자재를 활용한 생활필수품 생산을 강조했다. 특히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는 양덕군 온찬관광지구 스키장에 놓을 케이블카와 감자가루생산설비에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이 지속되고 식량사정마저 악화된 속에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자강도 현지지도 길에 강계시ㆍ만포시 건설총계획을 검토하고 학생들의 과학ㆍ예체능교육기관인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을 둘러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가 장기 교착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다분히 미국을 향한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두 차례 단거리미사일 무력시위 이후 3주만에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군수공장이라는 군 관련 시설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올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미국에 새로운 셈법 제시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대북제재를 지속하면서 여전히 선비핵화 입장을 고수하자 다시 한번 저강도 대미압박메시지를 보낸 셈이라 할 수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