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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국민을 구조하라”…정부, 신속대응팀 현지 급파
헝가리 유람선 침몰로 단체탑승한 한국인 중 7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외교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구성을 비롯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키로 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활동 지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긴박한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구조활동을 강조하면서 신속대응팀의 현지 파견을 지시했다. 정부는 정 실장 주재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정문호 소방청장을 비롯한 유관부서 기관장이 참여하는 화상회의 등을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대응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애초 대책본부 본부장을 재외동포영사실장으로 했으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격상했다. 정부는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외교부 6명과 구조대를 포함한 소방청 1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 중 이상진 영사단장 등 일부는 우선 먼저 비행기로 출국키로 했다.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신속하게 현장대책반을 꾸렸다. 대사관은 또 영사를 사고 현지에 급파해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 아래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 등 후속조치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안건 논의에 앞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과 관련해)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가족들께도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며 “외교부는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헝가리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실종자들이 조속히 구조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께 현지 상황을 신속히 알려드리고 필요한 영사 조력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지언론과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인 단체탑승객인 탄 유람선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구조된 한국인 관광객이 후송된 병원에서 통역을 돕고 있는 현지 교민은 “한국 관광객들은 보통 전세선을 내서 배를 타는데 유람선이 작은 편”이라며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작은 유람선이 큰 유람선과 충돌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조된 사람 중 한 분은 ‘큰 유람선이 오는데 설마 우리를 받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가 부딪치고 전복이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허블레아니호는 길이 27m의 이중갑판을 갖춘 비교적 작은 유람선으로 최대 탑승인원은 6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150마력의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허블레아니를 소유하고 있는 ‘파노라마 덱’(Panorama Deck) 측은 언론을 통해 “침몰 이유를 확인할 수 없다. 평범한 날이었고 통상적인 운항을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을 담당하고 있고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조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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