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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충돌 넘어…靑-한국당 ‘전면전’
文대통령 ‘정상통화’ 유출 관련 한국당 비판
한국당, 靑에 ‘이에는 이’ 대응 분위기로
국회 정상화파 ‘동력’ 사라지며 타협안 난항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여야 대결구도가 청와대-야당의 대치 구도로까지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이를 비호한다고 작심 비판하면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양정철ㆍ서훈 회동’ 논란의 책임론으로 즉각 응수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 만으로도 복잡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제1 야당이 정면 대치하면서 국회정상화는 더 어려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향해 기본 상식을 지켜달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기본 상식을 가장 안 지키는 분이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엄중한 시점에서 국정원장과 민주당 선거책임자가 기자까지 동석해서 4시간 넘게 자리를 가진 것은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날선 발언을 했다.

황 대표는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졌다”며 “총선 얘기가 없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항간의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제1 야당이 반대하고, 국민 절반이 반대하는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는 일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 아니겠느냐”라며 “국민 60%가 찬성하는 의원 감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지적했다.

적어도 지난 29일의 대통령 발언을 놓고 다음날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한 ‘핑퐁 게임’을 한 셈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문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왔다. 단독 영수회담 제안이 대표적이다. 야권 내부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와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 그 자체로 정무적 이득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여권은 앞서 영수회담을 거부했지만, 강효상 한국당 의원 논란과 ‘양정철ㆍ서훈 회동’이란 외부요인으로 다시 정쟁 구도가 잡히고 있다고 일각에선 보고 있다.

이에 국회 정상화는 더 멀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 지도부 전부는 이날 여권과 강한 대립각을 세웠다. 여권 내부에서 그나마 원내정상화 의지가 있다고 평가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한국당을 지적했다”며 “최전방 야당 공격수가 문 대통령 같다. 야당과의 전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회정상화를 제1과제로 놓은 여권 내 협상파들도 동력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까지 나선 만큼 협상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경 대응을 선언한 청와대가 있는데, 어떻게 협상을 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논란들이 터지고 나서 여당 지도부는 한국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기밀누설을 공익제보라고 했다가 상식이라고 하더니 야당탄압이라고 한다”며 “또 강 의원은 공포정치라고 맞서는데, 할 말 안할 말 다하고 공포정치와 탄압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안탄압이 어땠는지는 황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유오상ㆍ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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