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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효상 고발 vs 서훈 해임…與野 ‘맞불’
野, 서훈·양정철 회동 총선 모의 의혹
與, 강효상 유출 논란에 국기문란 주장
국회정상화 안갯 속…추경 심사도 요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왼쪽).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여야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강효상 기밀유출’, ‘서훈ㆍ양정철 회동’ 논란을 놓고 아전인수격 설전을 거듭하며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서훈 국정원장에 대한 고발과 사퇴 요구로 맞불을 놓았다. 불리할 것 같은 이슈는 슬쩍 넘어가고, 유리할 것 같은 이슈엔 서로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 한치 양보 없는 대결구도로 치달으면서 국회 정상화는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한국당 “서훈, 자리서 물러나라”=한국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회의를 열고 서 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강효상 의원에 대한 논란에는 ‘국익 증진 차원’이었다고 옹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고도로 요구되는 자리”라며 “가장 심대하게 그 자리를 위반했기에 (서 원장은)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스스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민감한 시기에 민주당의 총선 기획자와 만났다”며 이같이 각을 세웠다.

그는 “전날 국민 대신 두 원장의 밀회에 진실을 밝히고, 관권선거 시도의 의혹을 묻기 위해 국정원을 찾았다”며 “우리가 미리 시간을 고지했는데도 서 원장은 도망가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 권력자와 민주당 내 최고의 공천실세 간 만남에서 선거공작 냄새를 맡을 수 밖에 없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닥치면 북한 이슈를 키워 여론을 휩쓰는 ‘북풍 정치’ 같은게 또 반복되는 것 아닌가 의심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의 기밀유출 논란에는 태세를 바꿔 “기밀이든 공개든 목표는 국익 증대”라며 “이 정부도 전임정권의 비밀을 폭로했다. 남이 하면 유출이고 내가 하면 폭로인가”라고 변호했다.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은재 의원은 두 원장의 회동에 기자가 있던 점을 짚어 “(서 원장이)집권여당의 총선병참기지를 자처하는 인사, 친여성향 방송사에 재직하는 기자가 만난 데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다”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전날 서 원장을 정치관여에 금지하도록 한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서 원장과 양 원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총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민주당 “강효상, 국기문란 처벌하라”=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한 후 ‘서훈ㆍ양정철 회동’은 한국당의 물타기일 뿐이며 ‘강효상 통화유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국기문란과 한국당의 비호는 실망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며 “외교 안보를 위협하고 알 권리로 변명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정쟁에 끌어들여 훼손하려고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억울한 희생을 만드는 적폐”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 대한 검찰 고발과 윤리위원회 제소 뜻을 밝히며 “한국당 의원은 불법을 저질러도 처벌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두 원장 간 회동은 적극 변호했다. 박광온 의원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에 어마어마한 일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국민은 그런 상상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기자를 가운데 두고 총선전략을 논의했다면, 그리고 그 기자가 기사를 안 썼다면 기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사람은 자기가 산대로 본다”며 “과거 자기가 살았던대로 생각하면 이 정권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가지 대형 논란으로 정국이 더욱 얼어붙었다”며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1개월째 못하는 데 실망감이 커질 분위기”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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